무문관(無門關)

제24칙 이각어언(離却語言)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09:06

제24칙 이각어언(離却語言)

 

풍혈(風穴) 선사께 한 선승이 "말이 있다거나, 말이 없다거나, 적멸(寂滅)하다거나, 신통묘용(神通妙用)하다거나 모두 아니니 어떻게 하면 범하지 않고 통과하겠습니까?"

라고 물으니 풍혈 선사께서 "강남 땅 삼월에 자고새 우는 곳의 백 가지 꽃과 향기니라." 라고 이르셨다.

 

風穴和尙 因 僧問 語默涉離微 如何通不犯 穴云 長憶江南三月裏 啼處百花香

 

무문 선사 평창

 

풍혈 선사의 기지(機智)는 번개불과 같아서 길에 나서서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행하셨으니 어찌 앞에 앉은 이의 혀끝쯤 끊지 못하랴.

만약 이에 대하여 바로 보아 친하면 스스로 출신(出身)의 길이 있으리라.

언어 삼매를 떠나서 일구(一句)를 일러 보라.

 

無門曰 風穴機如 電 得路便行 爭奈坐前人舌頭不斷 若向者裏 見得親切 自有出身之路 且離却語言三昧 道將一句來

 

무문 선사 송

 

풍류구니 골구니 할 것 없이

말하기 전에 보이셨네

입을 열어 지껄이는 것은

그대를 크게 속이는 것인줄 알라

 

不露風骨句

未語先分付

進步口

知君大罔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