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42칙 여자출정(女子出定)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0:00

제42칙 여자출정(女子出定)

 

세존께서 계시던 때 문수(文殊)가 모든 부처님 모인 곳에 이르니 모든 부처님께서 각기 본래 처소로 돌아갔는데 다만 한 여인만이 부처님 가까이에서 삼매에 들어 있었다.

이에 문수가 부처님께 "왜 여인은 부처님 가까이 있는데 저는 그러지 못합니까?"라고 물었다.

부처님께서 문수에게 "이 여인을 삼매로부터 깨워 그대가 직접 물으라."라고 하셨다.

 

문수가 여인을 세 번 돌고 손가락을 한 번 탁 퉁겨서 범천(梵天)에 이르러 그 신통력을 다해도 깨울 수 없었다.

세존께서 "가령 백천의 문수라도 이 여인을 정(定)에서 나오게 하지는 못하리라.

아래로 12억이란 모래 수와 같은 국토를 지나 망명(罔明) 보살이 있는데 그가 능히 이 여인을 정에서 나오게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잠깐 사이에 망명 보살이 땅에서 솟아 나와서 세존께 예배를 하였다.

세존께서 망명에게 명을 내려 망명이 여인 앞에 이르러 손가락을 한 번 퉁기자 여인이 정에서 깨어났다.

 

世尊 昔因 文殊 至諸佛集處 値諸佛各還本處 惟有一女人 近彼佛坐 入於三昧 文殊乃白佛云 何女人 得近佛坐 而我不得 佛告文殊 汝但覺此女 令從三昧 汝自問之 文殊 女人三 鳴指一下 乃托至梵天 盡基神力 而不能出 世尊云 假使百千文殊 亦出此女人定不得 下方 一十二億河沙國土 罔明菩薩 能出此女人定 須萸 罔明大士 從地湧出 禮拜世尊 世尊 勅罔明 却至女人前 鳴指一下 女人 於是 從定而出

 

무문 선사 평창

 

석가 노자께서 이 1장의 잡극(雜劇)을 지었으나 조금도 통하지 못했네.

일러 보라.

문수 보살은 칠불(七佛)의 스승이거늘 왜 이 여인을 정에서 나오게 할 수 없었으며 망명은 초지의 보살인데 어째서 나오게 할 수 있었는가?

만약 이에 대하여 바로 보아 친하면 망망한 업식이 나가대정이리라.

 

無門曰 釋迦老子 做者一場雜劇 不通小小 且道 文殊 是七佛之師 因甚出女人定不得 罔明 初地菩薩 爲甚却出得 若向者裏 見得親切 業識忙忙 那迦大定

 

무문 선사 송

 

나오고 나오지 않는 것은

그 놈의 자유다

귀신 머리 귀신 낯이여

허물 그대로 풍류임을

 

出得不出得

渠 得自由

神頭幷鬼面

敗闕當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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