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계적 원(啓迪元)스님의 출가와 저술
호성사(護聖寺)의 계적 원(啓迪元)스님은 임해(臨海) 사람이다. 서생(書生)으로 있을 때 마을 보장사(寶藏寺)에 계시는 숙부 견(堅)스님을 찾아갔다가 우연히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수능엄경”을 보게 되었다. “산하 대지는 모두가 묘명(妙明)한 진심(眞心)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구절에 이르러 책을 덮어 두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한참을 묵묵히 있은 후 스스로 긍정되는 점이 있어 부모에게 아뢰고 출가를 허락받아 경산사 적조(寂照)스님에게 제자의 예를 드렸다. 스승을 위하여 두타행을 하였는데 갈수록 부지런히 닦았다.
세상에 나와 호성사의 주지가 되었으나 인연이 순탄하지 못하여 동당(東堂)에 은거하면서 7년 동안 저서에 몰두하였다. “대보환해(大普幻海)”, “법운통략(法運通略)”, “췌담(贅談)”, “우설(疣說)”, “유석정화(儒繹精華)”, “대매산지(大梅山志)” 등 모두 몇 권을 남겼으며 “불조대통부(佛祖大統賦)”를 짓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때문에 폐결핵으로 입적하니, 그의 나이 43세였다.
'산암잡록(山艤雜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41. 고림(古林)스님 회하의 여름결제에서 (0) | 2008.03.05 |
---|---|
40. 자기를 알아준 은혜에 보답하다 / 서암 요혜(西岩了惠)스님 (0) | 2008.03.05 |
38. 이발사 장씨와 바늘장이 정씨의 게송 (0) | 2008.03.05 |
37. 세 분 스님의 학인지도 / 동서 덕해(東嶼德海)스님 (0) | 2008.03.05 |
36. 우연찮은 경우에 환희심을 맛보다 / 육왕사 면(勉)시자 (0) | 2008.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