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공평무사한 마음으로 시주들을 대하다 / 서설 애(瑞雪崖)스님
서설 애(瑞雪崖)스님은 황암(黃岩)의 사람이다. 어릴 때 추강 담(秋江湛)스님에게 출가하여 신성산(新城山) 유경원(留慶院)에 살았다.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고 금강반야경을 일과로 삼았으며 더욱이 유가법사(瑜伽法事)에 능하였다. 승속의 청을 받으면 가서 지성껏 불사를 했을 뿐 시주가 많고 적음은 헤아리지 않았으며, 더러는 한푼을 받지 못하여도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고 다시 부르면 가서 처음이나 다름없이 해주었다.
홍무(洪武) 신해(1371)년 5월 가벼운 병을 앓자 더운물을 찾아 목욕한 후 옷을 갈아입고 게를 써놓고 가부좌한 채 열반하였다. 다비할 때 큰 별이 백호광에 섞이듯 빛이 흩어졌는데 연기와 불꽃은 전혀 없었으며 단단한 사리가 많이 나왔다. 세수 8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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