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관세음보살의 현신 / 조료 원(照寮元)스님
천동사 조료 원(照寮元)스님은 원래 병이 많던 사람이다. 홍무(洪武) 병진(1376)년 날로 병이 악화되자 면(勉)장주는 그에게 관세음보살 명호를 하라고 권하였다. 조료원은 그의 말을 따라 하루에도 몇만 번씩 염불하다가 다음 해 10월 17일 오시(午時)에 이젠 죽음이 멀지 않으니 아미타불로 바꾸어 염불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갑자기 아름다운 부인 한 분이 몸에는 육수의(六銖衣)를 걸치고 손에는 맑은 물병을 들고 문 밖에서 들어와 그의 앞에 섰다. 그는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잠시 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것은 바로 관세음보살의 현신이었다. 조료 원은 눈물을 흘리며 자기 죄를 고백하고 구원해달라고 기도하였는데 보살은 잠깐 사이에 사라져버렸다.
그 일이 있은 지 5일이 지나 병이 다 나았고 지금은 50여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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