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나라 혜만(慧滿)스님은 옹주(雍州) 사람으로 7세에 출가하였다.
뒤에 나라의 명으로 홍제사(弘濟寺)에 머물렀는데, 그 때 증과사(證果寺) 비구니 하나가 대궐에 드나들면서 비구 절을 빼앗아 자기 암자로 만들어버렸다.
혜만스님은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그 비구니를 쫓아내었다.
그러자 비구니는 동궁(東宮: 왕자궁)에 호소하였고, 끝내 첨사(詹事) 두정륜(杜正倫) 등이 파견되어, 쫓아낸 일을 해명하라 하였다.
혜만스님이 법도를 고집하며 따르지 않자 대중들은 화가 미칠까 두려워하여 드디어는 억지로 해명하였다.
스님은 탄식하며 불쾌한 나날을 보냈다.
뒤에 그 비구니가 스님께 와서 사과하였으나 끝내 쳐다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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