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5장) 3. 간언하여 살육을 바로잡다〔規諫殺戮〕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6:55

 

 

 

진(晋)나라 불도징(佛圖澄 : 232~348)스님은 그 때의 왕인 석륵(石勒)이 살육을 좋아하자 그에게 나아갔다.   석륵이,

   "불도는 어떠한 영험이 있읍니까?"

하고 질문하였다.  

스님은 석륵이 심오한 이치를 알아듣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으므로 우선 도술로 감동시킴이 좋겠다고 여겼다.  

이리하여 발우를 가져다 물을 담아 놓고 향을 사르며 축원하였더니, 잠깐 사이에 연꽃이 피어났다.  

왕이 믿고 받아들이자 스님은 이 때에 간언하였다.

   "왕의 덕화가 온 나라에 미치면 4가지 상서〔거북. 용. 기린. 봉황〕가 나타납니다.  

정치가 폐지되고 도가 소멸하면 살별〔彗孛〕이 위에 나타나고 항성〔恒〕. 상성〔象〕이 밝게 나타납니다.  

이처럼 길조. 흉조가 덕행 여하를 따르는 것은 고금의 변함없는 징조이며, 하늘과 인간의 분명한 가르침〔誡〕입니다."

   그러자 왕이 매우 기뻐하여, 많은 사형수들에게 은택을 내려 구제해 주었다.

 

   찬탄하노라.

 

   난세인 남북조에 고승이 많음을 이상하다 여기니

   태평성대 아닌 난세에 성현이 나심은 어째서일까?

   시절 운세 막히어 중생이 괴로우면

   대자비로 구하심이 이 때에 있기 때문이니

   약은 치료를 위해 황금병에서 꺼내진다는 말이 옳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