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齊)나라 법원(法願 : 414~500)스님은 영천(潁川) 사람으로 고제(高帝)가 스승의 예로써 섬겼으며, 이어서 무제(武帝)도 예경(禮敬)을 극진히 하였다.
한번은 문혜태자(文惠太子)가 절로 찾아와 안부를 묻고 스님에게 여쭈었다.
“피리와 꽹가리를 공양하면 그 복이 얼마나 될는지요?”
스님이 대답하였다.
“옛날에 보살이 8만(八萬)가지 기악(伎樂)으로 부처님께 공양했어도 지극한 마음만 못하다 하였습니다.
피리는 소를 죽여서 그 가죽으로 만들었으니, 말할 필요조차 있겠습니까?
찬탄하노라.
불사를 좋아해도 이치에 어두우면
많은 재물 쓴다 해도 인천(人天)의 유루복(有漏福)을 넘지 못한다.
스님의 이 말씀이 어찌 속인만을 깨우치리오.
사문에게도 영원토록 양약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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