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5장) 9. 참회법을 닦으라고 권하다〔勸修懺法〕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7:04

  

 

 

송〔劉宋〕나라 담종(曇宗)스님은 말릉(秣陵) 사람으로 영미사(靈味寺)에서 출가하였다.   

하루는 무제(武帝)를 위하여 보살의 5회법〔참회(懺悔). 권청(勸請). 수희(隨喜). 회향(廻向). 발원(發願)〕을 행하였다.

   무제는 웃으면서 스님에게 말하였다.

   “짐(朕) 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참회를 하는가?”

   스님은 대답하였다.

   “옛날 우(虞). 순(舜)임금은 지극한 성인이었음에도 신하에게 ‘내가 그대의 보필을 어겼다’ 말씀하셨고, 탕왕(湯王). 무왕(武王) 두 임금도 만백성에게 허물이 있는 것은 나 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성왕들께서 자신에게 허물을 이끌어들인 것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함 때문이었습니다.    폐하께옵서는 성왕과 같아져서 도를 실천하고 고요한 본심을 생각하셔야지, 혼자만 달라서야 되겠습니까?”

   그러자 무제는 이 말씀을 옳게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