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6장) 6. 귀를 잘라 꿩을 구제하다〔割耳救雉〕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7:18

 

 

 

 수(隋)나라 지순(智舜)스님은 조주(趙州) 사람으로 북쪽 정산(亭山)에 노닐다가 그 산중에 암자를 지었다.   하루는 어떤 사냥꾼이 꿩을 쫓고 있었는데, 그 꿩이 스님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스님이 놓아주기를 간곡히 권하였으나 사냥꾼은 들어주질 않았다.   그리하여 귀를 잘라 그에게 주자 사냥군은 깜짝 놀라 깨닫고서 활을 던지고 꿩을 놓아주었다.   이 일로 여러 마을에서 사냥하는 생업을 버리게 되었다.   스님은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을 볼 때마다 흐르는 눈물이 얼굴에 가득 찼으며,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줄여 보시하는 등 하지 않는 일이 없었다.

 

   찬탄하노라.

 

   맹자가 말하기를

   '지극한 정성에는 감동하지 않는 것이 없다'하였는데,

   지순 노숙(老宿)에게서 이를 증험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