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7장)고상한 행〔高尙之行〕-1.총애를 피하여 산으로 들어가다〔避寵入山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7:39

 

 

 

진(晋)나라에 도오(道悟)스님이란 분이 있었는데, 진(秦)의 요흥(姚興)이 그에게 승복을 벗고 자기를 보필해 달라고 졸랐다.  

스님이 여러 차례 사양하였으나 왕이 들어주지 않았다.  

가까스로 빠져 나와서는,

   "옛사람이 말하기를, '나에게 재물을 주는 자는 내 정신을 좀먹게 하는 마구니이며,

나를 이름나게 하는 자는 내 목숨을 죽이는 자이다'라고 하더니 바로 그와 같구나."

라고 탄식하였다.

   그 후로 더욱 그림자를 바윗골로 숨기고 초식(草食)으로 연명하며 오직 선정(禪定)을 닦으면서 일생을 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