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晋)나라에 도오(道悟)스님이란 분이 있었는데, 진(秦)의 요흥(姚興)이 그에게 승복을 벗고 자기를 보필해 달라고 졸랐다.
스님이 여러 차례 사양하였으나 왕이 들어주지 않았다.
가까스로 빠져 나와서는,
"옛사람이 말하기를, '나에게 재물을 주는 자는 내 정신을 좀먹게 하는 마구니이며,
나를 이름나게 하는 자는 내 목숨을 죽이는 자이다'라고 하더니 바로 그와 같구나."
라고 탄식하였다.
그 후로 더욱 그림자를 바윗골로 숨기고 초식(草食)으로 연명하며 오직 선정(禪定)을 닦으면서 일생을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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