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齊)나라 승조(僧稠)스님은 문선제(文宣帝)가 우위군(羽衛軍)을 거느리고 절에 이를 때마다 작은 방에 편안히 앉아서 결코 영접하거나 전송하질 않았다.
제자들이 간언(諫言)을 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옛날에 빈두로존자(賓頭盧尊者)는 일곱 걸음을 걸어 나가 왕을 영접하고 그로 인해 7년 후에 복이 감한 왕으로 하여금 나라를 잃게 하였다.
내가 진실한 덕이 그에게 미치지 못하면서도, 감히 껍데기인 형상이나마 스스로 속이지 못하는 것은 황제께서 복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세상에서는 그를 조선사(稠禪師)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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