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나라 6조대사(六祖大師 慧能 : 638~713)는 처음 5조대사(五祖大師 弘忍 : 602~675)를 뵙고는 바로 자기 마음을 깨달았다.
5조대사는 말하였다.
“그대의 근기(根機)는 지나치게 영리하다.
방앗간에서 지내라.”
그리하여 절구질을 하게 되었는데, 허리에 돌을 차고 디딜방아를 수고롭게 밟으며 대중에게 공양하였다.
그 뒤 의발과 법을 전해 받고 밤에 가만히 그 곳을 떠나 사냥꾼들 속에 자취를 숨겼는데,
여기서 더벅머리에 때 묻은 얼굴로 16년을 지냈다.
그 후 용천(龍天)에게 추대되어, 인종법사(印宗法師)의 강석(講席)에서 우연히 바람과 깃발을 논하게 되었다.
이 일로 사부대중(四部大衆)이 놀라고 추앙하여 그를 받들어 법을 열어 남종선(南宗禪)을 크게 천양, 만대의 사표(師表)가 되었다.
찬탄하노라.
설법만을 16년 후에 한 것이 아니라
머리 깎는 것도 그렇게 하였다.
깊이 수양하고 두텁게 쌓기로는
고금에 이 한 사람뿐이니
만대의 사표됨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8장) 3. 신통을 내보이지 않다〔不宣靈異〕 (0) | 2008.03.10 |
---|---|
(제8장) 2. 10년동안 자취를 숨기고 자중하다〔十年祕重〕 (0) | 2008.03.10 |
총 평 (0) | 2008.03.10 |
(제7장)18. 사신을 마주하고 발우를 태워버리다〔對使焚鉢〕 (0) | 2008.03.10 |
(제7장)17. 편지를 뜯어보지도 않고 버리다〔棄書不拆〕 (0) | 2008.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