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평
위에서는 임금에 대한 충성을 기록하였고, 여기에서는 고상한 행동을 기록하였다. 고상한 행동이 옳다고 하여 곧 임금에게 충성한 것은 잘못인가? 그렇지 않다. 어떤 것을 지켰는가를 되돌아보면 될 뿐이다. 도가 바위굴에 가득하면 명성이 조정에까지 들리어, 위로는 임금을 제도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제도하니, 법을 널리 펴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올바른 일이 아니겠는가? 다만 애석한 것은 대도를 이루지 못하고 자신을 굽혀 영화를 구하는 자들이니, 불문에 수치를 끼칠 뿐이다.
아--아, 출가자가 되어 진실로 도로써 자신을 소중하게 하여 국왕과 대신으로 하여금 천하에 도를 즐기며 세력을 잊은 스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찬탄하고 존경하게 한다면 그 충성도 많다 할 것이다. 어찌 반드시 임금을 대하여 법문을 하는 것만을 충성이라 하겠는가?
남양충국사(南陽忠國師)는 총애가 7대 조정에 뻗쳤고, 무업(無業)스님은 세 번의 조서를 힘써 사양했던 것이 서로의 위치와 경우는 동일하지 않지만, 그 도와 그 충성이 같다는 것을 이로써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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