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8장) 3. 신통을 내보이지 않다〔不宣靈異〕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8:16

 

 

 

  당(唐)나라 선정(善靜 : 858~946)스님은 장안(長安) 금성(金城) 사람이다.  

남쪽으로 악보(樂普)에 유람하다가 안공(安公)의 법손을 뵙고 심요(心要)에 융통하였다.  

그 뒤 고향으로 되돌아왔더니, 유수(留守)인 왕공(王公)이 영안원(永安源)을 지어 거처하게 하였다.

 

   언젠가는 세수하고 머리를 감다가 사리가 떨어졌는데 주워 숨기고  제자들에게도 남에게 알리지 말라 하였다.  

또 삼매에 들어 있을 즈음에는 흰 학이 길이라도 든 듯 뜰에서 친근히 노닐면서 마치 법을 듣는 것 같았다.  

스님은 사람을 시켜 쫓아버리게 하고 이러한 특수한 조짐은 나타나도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

 

   찬탄하노라.

 

   옛사람은 특이한 영험이 있어도

   숨기고 드러내질 않았는데

   요즈음 사람들은 영험이 없는데도

   거짓으로 자칭하면서 대중을 현혹하고 있으니

   마음과 행동이 천지차이라 하겠다.

   성인은 더욱 성인이 되고

   어리석은 사람은 더욱 어리석게 되는 것이

   또 무엇이 괴이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