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8장) 2. 10년동안 자취를 숨기고 자중하다〔十年祕重〕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8:13

 

 

 

 당(唐)나라의 나한 계침(羅漢桂琛 : 867~928)스님은 상산(常山) 사람으로 처음에는 계율을 배우다가 뒤에 남종선(南宗禪)을 찾아가 선지식(善知識)을 두루 참례하여 현사 사비(玄沙師備)스님에게 종지를 체득하고 가만히 수행하며 숨어 살았다.   장주목사(漳州牧使)인 왕공(王公)이 민성(閩城) 서쪽 석산(石山)의 절로 청함에 10여 년을 머물면서, 오묘한 도는 소중히 숨기고서 간절한 마음으로 구하는 자가 있어야 열어서 연설해 주곤 하였다.   이윽고 나한원(羅漢院)으로 옮겨갔는데, 무너진 담장, 부서진 침상에서도 편안하였다.

   근주(勤州) 태보(太保)가 굳이 설법을 청하자, 겸손하게 사양하였으나 부득이하게 그의 청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법문(法門)을 크게 열었더니 참선하는 무리들이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   여기서 법안종(法眼宗)이라는 하나의 종파가 출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