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나라 혜일(慧日 : 680~748)스님은 바다를 건너 천축에 도달하여 선지식을 참방(參訪)하고 첩경이 되는 법요(法要)를 묻자, 천축의 학자들은 모두가 정토를 찬양하였다.
건타라국(健駄羅國)에 이르자 동북에 큰 산이 있고 거기에는 관음상이 있었다.
스님은 그 날부터 7일간을 죽기를 기약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단식을 하였다.
7일째 되던 밤에 홀연히 관음보살이 자금신(紫金身)을 나타내어 보련화(寶蓮華)에 앉더니 손을 늘어뜨려 스님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말씀하셨다.
“그대가 불법을 전하여 자리이타(自利利他)를 하려거든, 서방 극락세계의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염할 것이니, 정토 법문은 다른 방편보다 수승함을 알아야 한다.”
말씀이 끝나자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스님은 장안으로 되돌아와 염불을 널리 권하였다.
찬탄하노라.
건타라국에서 관음보살이 감응하셨던 일은
죽림정사(竹林精舍)에서 문수보살이 감응했던 일과
대략 비슷한 일이니
모두가 정성이 지극하여 감응한 예로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런 일은 한 사람뿐이 아니니
자세한 것은 왕생집(往生集) 가운데 갖추어 있으므로
여기서 다시 군더더기를 붙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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