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達磨語錄)

관심론(觀心論)-2. 일체 고통을 멸하여 해탈하려면 삼독(三毒)을 버려라

通達無我法者 2008. 8. 15. 19:34

2. 일체 고통을 멸하여 해탈하려면 삼독(三毒)을 버려라

또 물었다.
"위에서 설한 진여불성(眞如佛性)과 일체공덕은 깨달음으로 인해서 근본을 삼거니와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하는 무명(無明)의 마음과 일체 모든 악은 무엇으로써 근본을 삼는 것입니까?"

답하시었다.
"무명의 마음이 비록 팔만사천 번뇌의 정욕이 있어서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악이 무량무변하나 요점을 취해 그것을 말하자면 다 삼독(三毒)으로 인해서 근본을 삼으니, 그 삼독이라는 것은 곧 탐진치(貪瞋癡)이다. 이 삼독심(三毒心)이 연연히 본래 일체 모든 악을 갖추고 있어서 마치 큰 나무 뿌리가 비록 이 하나이나 소생하는 가지와 잎새들은 그 수가 끝이 없는 것과 같아서 저 삼독의 뿌리도 하나 하나의 뿌리 가운데 모든 악업을 내되 백천만억가지이다.

앞에서보다 배나 지나서 비유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삼독이 하나의 본래의 몸에 스스로 삼독이 되어서 만약 육근에 상응하여 나타나면 또한 이름하여 육적(六賊, 육식)이라 하니 육적이라는 것은 곧 육식(六識)이다. 이로 말미암아 육식이 모든 근에 출입하여 만가지 경계에 탐착한다.

그러한 후에 악업(惡業)을 이루어서 진여(眞如)의 본체를 장애하나니 그러므로 이름하여 여섯 가지 도적이라 한다. 일체중생이 이 삼독과 육적으로 말미암아서 신심(身心)을 미혹하게 하고 산란하게 해서 생사에 빠지게 하며 육취(六趣)로 윤회해서 모든 고뇌를 받는 것이 마치 강물이 조그만 샘의 근원으로 인해서 시내물의 흐름이 끊이지 않으며 이에 능히 두루 가득하여 만리에 파도가 일어나는 것과 같아서 만약 어떤 사람이 그 근원을 끊으면 여러 가지 흐름이 모두 쉬게 될 것이다.

해탈을 구하는 자도 능히 삼독을 굴려서 삼취정계(三聚淨戒)를 삼으며, 능히 육적(六賊, 육식)을 굴려서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삼으면 자연히 일체의 모든 고통을 영원히 여읠 것이다."

또 물었다.
"삼독(三毒)과 육적(六賊)이 광대하여 끝이 없거늘 만약 오직 마음만을 관(觀)한다면 어떻게 저 다함이 없는 고통을 면하겠습니까?"

답하시었다.
"삼계의 업보가 오직 마음이 나게 하는 것이니, 만약 마음을 요달한다면 삼계 가운데에서 곧 삼계를 벗어날 수 있다. 그 삼계라는 것은 곧 삼독이니, 탐함은 욕계라 하고, 성냄은 색계라 하며, 어리석음은 무색계이니, 이 삼독심으로 말미암아서 모든 악을 결집하며 업보가 성취되어서 육취에 윤회하는 까닭으로 이름하여 삼계라 한다. 또 삼독으로 짓는 업이 가볍고 무거움으로 과보를 받는 것이 동일하지 않아서 분수에 따라 육처(六處, 육도)에 돌아가는 까닭으로 인하여 육취(六趣)라 한다."

또 물었다.
"어떻게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을 나누어 여섯 가지라고 합니까?"

답하시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정인(正因, 바른 깨달음의 길)을 알지 못하고 미혹한 마음으로 선을 닦으면 삼계를 면하지 못해서 세 가지 가벼운 세계에 태어나니 무엇을 세 가지 가벼운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미혹하여 십선(十善)을 닦아서 망령되게 쾌락(快樂)을 구하면 탐욕의 세계를 면하지 못해서 천취(天趣, 천상계)에 태어나고, 미혹한 마음으로 오계(五戒)를 지켜서 망령되게 사상하고 미워함을 일으키면 성냄의 세계를 면하지 못해서 인취(人趣, 인간계)에 태어나고, 미혹한 마음으로 유위(有爲, 현상의 세계)에 집착해서 삿된 것을 믿어 복(福)을 구하면 어리석음의 세계를 면하지 못해서 수라취(修羅趣, 수라계)에 태어나니, 이와 같은 세 가지 부류를 이름하여 세 가지 가벼운 세계라고 한다.

무엇을 세 가지 무거운 세계라고 하는가? 이른바 삼독심(三毒心)을 쫓아서 오직 악업만을 지어서 세 가지 무거운 세계에 태어나는 것이다. 만약 탐하는 업이 무거운 자는 아귀취(餓鬼趣, 아귀계)에 떨어지고, 성내는 업이 무거운 자는 지옥취(地獄趣, 지옥계)에 떨어지고, 어리석은 업이 무거운 자는 축생취(畜生趣, 축생계)에 떨어진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무거운 것과 앞의 세 가지 가벼운 것을 통설(通說)해서 마침내 육취(六趣, 육도)를 이룬다. 그러므로 알라. 악업이 자기의 마음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니, 다만 능히 마음을 포섭해서 모든 사악함을 여의면 삼계(三界)와 육취(六趣)에 윤회하는 고통이 자연히 소멸하고 능히 모든 고통을 다하면 이름하여 해탈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