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達磨語錄)

관심론(觀心論)-3. 삼독(三毒)이 곧 삼아승지겁(三阿僧祗劫)이다

通達無我法者 2008. 8. 15. 19:36

3. 삼독(三毒)이 곧 삼아승지겁(三阿僧祗劫)이다

또 물었다.
"저 부처님께서 설한 바에 의할 것 같으면, 나는 저 아승지겁(阿僧祗劫)에 한량없이 부지런히 애써서 바야흐로 불도를 이루었다고 하셨거늘, 어떻게 지금에 말씀하신 것은 오직 삼독을 제거하면 곧 해탈이라 이름한다고 하십니까?"

답하시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은 허망함이 없다. 아승지(阿僧祗)라는 것은 곧 삼독심이니, 인도 말에 아승지(阿僧祗)라는 것은 한(漢)나라 말에 셀 수 없는 것이다. 이 마음 가운데에 항하(恒河)의 모래와 같은 악한 생각이 있어서 하나 하나의 생각 가운데에 다 일겁(一劫)이 있으니, 항하(恒河)라는 것은 셀 수 없다는 의미이다.

삼독의 악한 생각이 항하와 같은 연고로 셀 수 없는 것이라 말한다. 진여(眞如)의 본성이 이미 삼독에 덮여진다면, 만약 저 항하의 모래와 같은 악한 생각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무엇을 이름하여 해탈이라 하겠는가? 지금에 능히 탐진치(貪瞋癡) 등의 삼독심(三毒心)을 제거하면 이를 곧 이름하여 삼대아승지겁(三大阿僧祇劫)을 건너갔다고 한다. 말세에 중생이 어리석고 둔한 근기로 여래의 심오하고 미묘한 의미의 삼아승지(三阿僧祗)란 비밀한 설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마침내 이렇게 진겁(塵劫)을 지나서 바야흐로 부처를 이룬다고 하니, 말겁(末劫)에 어찌 수행하는 사람을 그르쳐서 보리도(菩提道)에서 물러나게 한다고 의심하지 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