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達磨語錄)

관심론(觀心論)-4. 삼취정계(三聚淨戒)는 삼독(三毒)을 멸하는 것이다

通達無我法者 2008. 8. 15. 19:37

 

 

4. 삼취정계(三聚淨戒)는 삼독(三毒)을 멸하는 것이다

또 묻기를 "보살마하살이 삼취정계(三聚淨戒)를 받아 가지고 육바라밀을 수행함을 말미암아서 바야흐로 불도를 이루려하거든, 이제 배우는 자로 하여금 오직 관심(觀心)을 수지하고 계행을 수행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성불할 것입니까?"

답하시기를, "삼취정계(三聚淨戒)라는 것은 곧 삼독심(三毒心)을 제어하는 것이다. 한가지 독한 마음을 제어해서 한량없는 선을 이룬다. 취(聚)라는 것은 모이는 것이다. 삼독심(三毒心)을 제어할 수 있다면 곧 세 가지 한량없는 선이 있어서 널리 마음에 모으는 것이 이름하여 삼취정계라고 한다.

육바라밀(六波羅蜜)이라는 것은 곧 육근(六根)을 맑게 하는 것이니, 인도의 바라밀(波羅蜜)란 것은 한(漢)나라 말로 저 언덕(彼岸)에 도달한다는 의미이니, 육근이 청정해서 세상 티끌에 물들지 않으면 곧 번뇌로부터 벗어나서 문득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육바라밀이라고 한다."

또 묻기를, "경에 설한 바에 의하면 삼취정계(三聚淨戒)라는 것은 맹세코 모든 악을 끊고, 맹세코 모든 선을 닦으며, 맹세코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거늘 지금 오직 말씀하시길, 삼독심을 제어하는 것일 뿐이라 하시니, 어찌 글의 뜻이 어그러짐이 있지 않겠습니까?"

답하시기를, "부처님께서 경에 설법하신 이것은 진실한 말씀이다. 마땅히 그릇됨이 없다. 보살마하살이 과거에 성불의 인(因)을 닦는 중에 보살행을 닦을 때에 삼독에 대치하기 위해서 세 가지 서원(誓願)을 발해서 삼취정계(三聚淨戒)를 수지(受持)하셨다. 항상 계행(戒行)을 닦아서 탐독(貪毒)에 상대하여 모든 악(惡)을 끊기로 맹세한 까닭이며, 항상 선정(禪定)을 닦아서 진독(嗔毒)에 상대하여 모든 선(善)을 닦기로 맹세한 까닭이며, 항상 지혜(智慧)를 닦아서 치독(癡毒)에 상대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로 맹세한 까닭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계(戒), 정(定), 혜(慧) 등 세 가지 깨끗한 법을 수지(受持)한 까닭으로 저 삼독(三毒)의 악업(惡業)을 초월해서 불도를 이룬다. 삼독을 제어하면 곧 모든 악이 소멸하는 까닭으로 이를 이름하여 끊는다고 한다. 삼취정계를 수지하면 곧 모든 선이 갖추어지는 연고로 이를 이름하여 닦는다고 하는 것이니, 악을 끊고 선을 닦으면 만행이 성취되어서 자타가 함께 이로워져서 두루 여러 중생을 구제하는 연고로 이를 이름하여 도(度)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라. 닦은 바 계행은 마음을 여읜 것이 아니다.

만약 스스로의 마음이 깨끗하면 일체중생이 다 청정한 연고로 경(經)에 이르시기를, '마음이 더러우면 중생이 더러워지고 마음이 깨끗하면 중생이 깨끗해진다' 하시고, 또 이르시기를, '국토를 정화하려면 먼저 그 마음을 깨끗이 하고 그 마음을 깨끗함을 따라서 곧 불국토가 깨끗해진다' 하시니, 만약 세 가지 독한 마음을 제어할 수 있으면 삼취정계가 저절로 성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