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達磨語錄)

관심론(觀心論)-9. 관심(觀心)의 궁극적 의미

通達無我法者 2008. 9. 17. 11:06

 

 

9. 관심(觀心)의 궁극적 의미

가만히 살펴보니,

요즘 식견이 얕은 사람들이 오직 형상 세우는 것으로 공덕을 삼아 재물을 많이 허비하고 물과 뭍의 중생을 많 해쳐서 망령되게 불상과 탑을 조성하며,

헛되이 사람들의 노력을 수고롭게 하여 나무나 진흙을 쌓아올리며,

울긋불긋 단청을 하여 마음과 힘을 다 기울여서 자기도 손해 되고 남도 어리둥절하게 하고서도 아직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거늘 어찌 깨닫겠는가?

유위(有爲)의 법을 보면 부지런히 애착하나 무상(無相)을 말하면 곧 올올(兀兀)하여 미혹한 바보 같다.

세상의 작은 일에 욕심을 내다가 오는 세상의 큰 괴로움을 깨닫지 못하니,

이런 공부는 부질없이 스스로 피로하게 할뿐이다.

바른 길을 등지고 삿된 길로 돌아가며 거짓말로 복을 얻는다 한다.

다만 마음을 안으로 거두어 비추어 각(覺,

거친 경계와 마음의 관찰)과 관(觀, 미세한 경계와 마음의 관찰)이 항상 밝고,

삼독(三毒)의 마음을 끊어 아주 녹여 없애고,

육적(六賊)의 문을 닫아 다시는 침노치 못하게 하면 갠지스강의 모래알같이 수많은 공덕과 갖가지 장엄과 한량없는 법문을 낱낱이 성취하여 범부를 뛰어넘어 성인을 증득함을 체험할 날이 멀지 않다.

깨달음이 잠깐 사이에 있거늘 어찌 흰머리가 될까 염려하겠는가?

참다운 법문의 그윽하고 비밀스럽고 깊은 이치를 어찌 다 털어놓을 수 있겠는가?

간략히 마음 관하는 법을 설하여 그 일단을 밝혔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