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剛經五家解·덕민스님

규봉 종밀 소론찬요 병서 해설 2

通達無我法者 2008. 9. 28. 10:46

 

 

아집-법집 함께 없애니 일체가 청정하네

 

<사진설명>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 스님은 "아집과 법집으로 말미암아 장애가 생긴다"며 "이를 제거해야 일체가 청정한 도리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故我滿淨覺者 現相人中 先說生滅因緣 令悟苦集滅道 旣除我執 未達法空 欲盡病根 方談般若 心境 齊泯 卽是眞心 垢淨 雙亡 一切淸淨

그런 까닭으로 청정함이 가득한 우리의 각자께서, 사람 가운데에 모습을 나투어서 처음에 생멸의 인연도리를 설하여 고집멸도를 깨닫게 하시어서 이미 아집은 제거했으나 법공을 통달하지 못한지라, 병근을 뿌리뽑고자 하사 바야흐로 반야를 말씀하시고 마음(아집)과 눈앞의 경계(법집)를 함께 없애니 이것이 곧 참된 마음이요, 더럽고 깨끗함을 함께 없애어 일체가 깨끗해졌도다.

三千瑞煥 十六會彰 今之所傳 卽第九分 句偈隱略 旨趣深微 慧徹三空 檀含萬行 住一十八處 密示階差 斷二十七疑 潛通血脈 不先遣遣 曷契如如

(금강경 설법 동안) 삼천대천세계에 상서로움 빛나고 열여섯번 법을 펴시니 이제 전하는 바는 곧 아홉 번 째 설법(제577권)이라. 문구와 게송이 은밀하고 간략한데다 가르침의 뜻이 깊고 미묘해서 지혜로 삼공(我空, 法空, 俱空)을 투철하고 보시로 만행을 포함하도다. (무착은) 십팔처에 머무름으로 밀밀히 (금강경) 계단과 차례를 보였고 (천친은) 스무일곱 가지 의심을 끊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혈맥을 통하게 하니 먼저 보낼 것을 보내지 아니하면 어찌 여여함에 계합하리오.

故雖策修 始終無相 由斯 敎理皆密 行果俱玄 致使口諷牛毛 心通麟角 或配入名相 着事乖宗 或但云一眞 望源迷派 其餘胸談臆注 不足論矣 河沙珍寶 三時身命 喩所不及 豈徒然哉

고로 비록 채찍질하여 수행하나 (금강경이) 시종 相이 없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지라 이로 말미암아 교리가 모두 비밀스럽고 행과 과보가 함께 현묘해서, 입으로 외우는 사람은 소 털 처럼 많으나 마음으로 통달하는 사람은 기린의 뿔처럼 귀하도다. 혹, 어떤 사람은 이름과 모양에 빠져들어 현상에 집착하여 원래의 종지를 어그러뜨리며, 혹 어떤 사람은 단지 하나의 진공만 얘기하여 근원만 바라보다 줄기의 가르침을 잃으니 그 나머지 흉담과 억측은 거론할 필요도 없도다. 항하사 같이 많은 보배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명을 바쳐 보시해도 (사구게의 수지에) 미치지 못한다 함이 어찌 한갓 말로만 그러하겠는가.

且天親無着 師補處尊 後學 何疑 或添或棄 故今所述 不攻異端 疏是論文 乳非城內 纂要名意 及經題目 次下卽釋 無煩預云

또한 천친과 무착은 미륵보살을 스승으로 했거늘 후학들은 무엇을 의심하여 혹은 더하고 혹은 버리겠는가? 고로 지금 (내가) 서술하는 바는 이단스러운 의견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니, (나의) 소(疏)는 (천친과 무착의) 반야론과 80게송을 근거한 것이어서 성 안의 젖이 아니다. 찬요 이름의 뜻과 경전 제목은 차례로 다음에 곧 해석할 것이기 때문에 번거롭게 미리 언급하지 않는다.

〈보충설명〉
1. 我滿淨覺者의 我는 아주 가깝고 친근한 표현이며 滿淨覺은 해인삼매의 모습이며 滿靜滿覺의 줄임입니다. 滿靜은 이 세상에서 가장 청정한 진리가 광명으로 가득찬 모습입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佛像 뒤의 光背는 부처님의 지혜의 광명 뿐 만 아니라 진리의 광명이 온 우주법계 가득히 비추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滿覺은 둥글고 나와 너, 안과 밖, 주객이 갈라지지 않고 하나인 모습으로 가득 찬 진리입니다. 중생심은 생명이 시공에 갇힌 나에게 있다고 착각하므로 업을 짓지만 진리 가운데 존재하는 참다운 생명은 竪窮三際橫前十方으로 온 우주에 두루한 것입니다.

2. 現相人中; 화엄경에는 부처님께서 사람의 모습으로 나툼에 십만팔천토가 광명으로 빛났다고 합니다. 이것은 육근, 육진, 육식으로 이루어진 十八界가 청정해져서 반야의 광명이 온 누리에 두루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3. 先說生滅因緣; 부처님의 초기 설법 내용이 인연법이라는 것을 말함. 인연법으로 인해 생노병사가 벌어지고 업상, 전상, 현상으로 갈라진다.

4. 苦集滅道; 四聖諦. 苦는 이 세상이 괴로움으로 가득 찼다는 것, 集은 고통의 원인이 집착의 모음이라는 것, 滅은 무상한 세간을 초월하여 고통을 끊으면 열반을 얻는다는 것, 道는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는 팔정도라는 길이 있다는 것을 말함. 苦集은 세간의 현상이고 滅道는 출세간의 길.

5. 檀含萬行; 바라밀 가운데에서도 보시 바라밀은 으뜸이다. 그러나 상을 내어 보시하는 유루보시가 복은 짓지만, 상을 내지 않고 보시하는 무루보시는 반야의 광명을 짓는다.

6. 住一十八處; 무착의 18住處를 말함.

7. 斷二十七疑; 천친의 27斷疑

8. 麟角; 기린은 聖人의 出世에만 나타나는 동물. 사슴의 몸에 말의 발굽과 소의 꼬리를 갖고 있으며 온몸에 영롱한 비늘이 덮여 있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산 풀을 밟지 않을 뿐 아니라 머리에 돋은 뿔이 살로 되어 있어 다른 짐승을 해치지 않는 인자한 동물.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며 용, 봉황, 거북과 함께 상서로운 네 가지 영물의 하나.

9. 其餘胸談臆注; 규봉의 소는 무착과 천친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에 기타의 흉담이나 억측은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뜻.

10. 補處尊; 미륵보살

11. 乳非城內; 규봉스님의 疏는 미륵보살을 스승으로 삼은 천친과 무착의 논문을 근거로 했으니, 희석됨이 없고 순수한 성분의 진짜 우유처럼, 진실된 해석이라는 뜻. 옛날에는 우유를 성밖에서 짜서 성안으로 배달했는데 배달과정에서 물이 섞이므로 성안에서는 진짜 우유를 만나기 어려웠다.

稽首牟尼大覺尊 能開般若三空句 發起流通諸上士 冥資所述契群機

석가모니 대각존과(佛)
반야로 삼공을 열어주는 금강경 법보와(法)
(중생을 대변하여) 의심을 일으키고 가르침을 유통시킨 스승들께 머리를 조아리니(僧) 나의 서술한 바가 모든 중생의 근기에 계합하도록 그윽히 도와 주십시오(願). - 서문 끝 -




-懸談(解題)-

科段解釋
將釋此經 未入文前 懸敍義門 略開四段
第一 辯敎因緣 第二 明經宗體 第三 分別處會 第四 釋通文義 初中 有二

이제, 이 경전을 해석하는데, 아직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뜻을 서술하여 간략히 4단으로 열어보이리니,
제1은 가르침의 인연을 변론했고, 제2는 경전의 종지와 체계를 밝혔고, 제 3은 금강경을 설하는 장소와 모임에 관해 분별했고, 제4는 본문의 뜻을 해석해서 통하게 했다.
제 1 가운데에 둘이 있으니,

初 摠論諸敎 謂酬因酬請 顯理度生也 若據佛本意則唯爲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 欲令衆生 開佛知見等 後 別顯此經 於中 有五

처음은 모든 가르침을 논했으니, 말하자면 (과거 서원의) 인(因)을 갚아주고 (가르침의) 요청(請)에 보답해서 이치를 드러내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인데, 만약 부처님의 본래 뜻에 의거한다면 (생노병사 등) 일대사 인연을 해결하려는 이유로 세상에 출현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불지견 등을 열게 해 주신 것이다. 뒤에 것은 따로 이 경전을 드러낸 것이다. 그 중에 다섯이 있으니,

一 爲對除我法二執故 由此二執 起煩惱所知二障 由煩惱障 障心 心不解脫 造業受生 輪回五道 由所知障 障慧 慧不解脫 不了自心 不達諸法性相 縱出三界 亦滯二乘 不得成佛 故 名障也 二執 若除 二障 隨斷 爲除二執 故說此經

첫째는 아집과 법집의 두 가지 집착(二執)을 대치하여 제거시키기 위한 연고니, 이 두 가지로 말미암아 번뇌장과 소지장, 두 가지 장애(二障)를 일으키나니, 번뇌장이 마음을 장애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해탈에 이르지 못해 업을 짓고 몸을 받아서 오도(五道 ;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에 윤회하고, 소지장이 지혜를 장애함으로 말미암아 지혜가 해탈에 이르지 못해서 자심(自心)을 요달치 못하고 모든 법이 하나의 성품임을 요달치 못해서 비록 삼계(三界)를 벗어나더라도 또한 二乘(성문과 연각)에 머물러 성불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이름하여 장(障)이라 했다. 만약에 二執을 제거하면 二障도 따라서 끊어질 것이니 二執을 제거하도록 이 경을 설하게 되었다.

二 爲遮斷種現二疑故 謂遮未起種子之疑 斷現起現行之疑 卽經中 答所問已 便섭迹 節節斷疑 乃至經終 二十七段

두 번째는 종자와 현행의 두 가지 의심을 차단하기 위한 연고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종자의 의심은 미리 막고 지금 생활 가운데 일어나는 현행의 의심은 끊음을 말함이니, 곧 경전 중에 묻는 바에 답해 마치시고 다시 자취를 밟아서 구절구절 의심을 끊어주었으니, 곧 경전의 끝까지 27단이 된다.

三 爲轉滅輕重二業故 轉重業 令輕受 滅輕業 令不受

세 번째는 가볍고 무거운 두 가지 업을 굴려서 없애기 위한 연고니, 무거운 업은 굴려서 가볍게 받게 하고, 가벼운 업은 없애서 받지 않게 함이다.

四 爲顯示福慧二因故 佛成正覺 未說般若之前 衆生 由無妙慧 施等住相 皆成有漏 或滯二乘 故談般若 顯示妙慧 爲法身因 五度 爲應身因 若無般若 卽施等五 非波羅蜜 不名佛因 故須福慧二嚴 方成兩足尊也

네 번째는 복과 지혜의 두 가지 인을 보여주기 위한 연고니,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고 반야를 설하기 전에는 중생이 묘한 지혜가 없어서 보시 등 (다섯 가지 바라밀)을 행해도 (보시를 행했다는) 상에 머물러서 모두 유루복을 이루거나 혹은 二乘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반야를 말씀하셔서 묘한 지혜는 법신(法身)의 인(因)이 되고 다섯 가지 바라밀은 응신(應身)의 인이 됨을 보이려 하신 것이니, 만약 반야가 없으면 곧 보시 등 다섯 가지도 바라밀이 되지 못하고 불과(佛果)의 인이라 이름할 수도 없기 때문에, 복과 지혜의 두 가지 (청정한)장엄을 구해야 바야흐로 (福慧가 원만한) 양족존을 이룰 것이다.

五 爲發明眞應二果故 謂未聞般若之前 但言色相 是佛 不知應化 唯眞之影 不如實見眞身應身 故此發明二果 令知由前二因證得

다섯째는 법신과 응신의 두 가지 불과(佛果)를 밝히기 위한 연고니, 말하자면 아직 반야를 듣기 전에는 다만 색상으로만 부처를 보고 이 것이 부처다 여겨왔지, 응신과 화신이 오직 법신의 그림자임을 알지 못한 채 실다운 법신과 응신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과(二果)를 밝혀서 앞의 두 가지 인(복과 지혜, 무주상 보시와 반야)으로 말미암아 (불과의) 증득을 알게 함이다.

〈보충설명〉
1. 摠論諸敎; 49년설법의 모든 가르침을 총괄적으로 논했다는 의미.
2. 謂; 말하자면
3. 酬因酬請; 부처님께서 전생에 세웠던 중생제도 원력의 인을 갚고 또 수보리가 대중을 위해 설법 청하는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첫째 원력인 가르침의 요청에 보답한다는 의미.
4. 煩惱障와 所知障; 번뇌장은 四大五蘊의 나가 진정한 나라고 생각하는 일상적 아집 등 마음이 해탈에 이르는데 방해가 되는 거친 번뇌를 말하며, 소지장은 일체의 아는 바에 갇혀 지혜가 기능하지 못하도록 장애하는 것. 즉, 오염되지 않은 무지로서 번뇌의 밑바닥에 깊이 존재하는 세밀한 번뇌이며 지식인의 고정관념이나 후천적 법집 등이 이에 속한다.
5. 種現; 種이란 종자로서 숨어있는 전생의식이며, 現이란 현행으로서 종자가 밖으로 노출되어 살아가며 업을 쌓는 현재의 번뇌. 여기에서의 종현(種現)은 수보리가 중생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것을 부처님께 청하여 발기하는 것과 부처님이 그 청에 응하여 설법하는 것, 또는 부처님이 아직 설하지 않은 숨어 있는 의문점과 부처님이 중생들이 살피기 어려운 의문점까지 잡아서 설법해주는 것을 말하기도 함.

〈정리〉
1. 第一 辯敎因緣
→1-1. 摠論諸敎
→1-2. 別顯此經
→1-2-1. 爲對除我法二執
→1-2-2. 爲遮斷種現二疑
→1-2-3. 爲轉滅輕重二業
→1-2-4. 爲顯示福慧二因
→1-2-5. 爲發明眞應二果
2. 第二 明經宗體
3. 第三 分別處會
4. 第四 釋通文義
〈계속〉

출처: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