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達磨語錄)

달마의 실체론(實體論)-1. 마음은 인간의 가장 큰 적이다

通達無我法者 2008. 10. 10. 19:11

 

 

경전에 이르기를, "지혜를 가로막는 것이 바로 무지이다."라고 했다. 마음이 존재하지 않을 때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둘 다 진리이다. 마음이 존재할 때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둘 다 거짓이다. 그대가 깨달아 알게 될 때는 실체가 그대를 따르게 된다. 그대가 깨닫지 못할 때는 그대가 실체를 따르게 된다. 실체가 그대를 따를 때는 실재적이지 않은 것도 실재적으로 되지만, 그대가 실체를 따를 때는 실재적인 것도 허구로 변한다. 그대가 실체를 따르면 모든 것이 거짓이 된다. 실체가 그대를 따를 때만이 모든 것이 실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실체를 찾을 때 그의 마음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그의 마음을 찾기 위해서 실체를 사용하지 않으며, 그의 마음을 찾기 위해서 마음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실체를 나타내지 못하며 실체도 그의 마음속에 일어나지 않는다. 실체와 그의 마음은 모두 고요하며 그는 항상 삼매 속에 있기 때문이다.

경전에 이르기를 '아무 것도 제 본성을 가진 것은 없다."라고 했다. 행동하라. 질문하지 말라. 그대가 질문할 때 그대는 이미 잘못되었다. 그대가 미혹되는 순간 여섯 가지 감각과 그 경계는 고통과 죽음을 맛보게 된다. 그대가 각성하는 순간 여섯 가지 감각과 그 경계는 열반과 불멸을 맛본다.

도(道)를 구하는 자는 자신을 초월하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을 발견할 때 그는 거기에 아무 것도 없음을 알게 된다. 그가 도를 발견할 때 역시 거기에 아무 것도 없음을 알게 된다. 그대가 도를 찾는 데 마음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대는 벌써 미혹된 것이며 거기에 불성(佛性)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깨어 있음이 곧 불성이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을 미워하지도 말고 사랑하지도 말라. 그대의 모든 생각이 미혹되지 않도록 하라. 삶 속에서 그대는 열반(涅槃)이 시작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죽음 속에서 어떤 재생도 없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형체에 미혹되지 않고 형체를 보며, 소리에 미혹되지 않고 소리를 듣는 것이 바로 해탈(解脫)의 상태이다. 형체에 집착하지 않는 눈이 바로 선(禪)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소리에 집착하지 않는 귀 역시 선으로 들어가는 문이 된다. 간단히 말해서 모든 현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자는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자유롭다. 미혹됨이 없을 때 마음은 불국토(佛國土)가 된다. 미혹되는 순간 마음은 지옥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