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금강경(金剛經) 130

한형조교수/12강/불교와 주자학, 혹은 발견이냐 성취냐

미안합니다. 제 강의는 본래 두서가 없습니다. 독자들 가운데는 제가 <금강경> 강의를 하겠다고 간판을 걸고선, 정작 경전 본문에는 집중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나 늘어놓는다고 핀잔을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변명을 좀 해볼까요. 이 참에 이 강의의 성격을 한 번 더 분명히 해 둘 겸해서 말입니다...

한형조교수/11강/‘반야’를 그대로 쓸까, ‘지혜’로 번역해서 쓸까

서양 개떡’에서 ‘피자’로 ‘번역’은 문명사적 교류와 창조의 과정에서 넘지 않으면 안 될 산입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들어설 때 우리 또한 그 문제적 상황에 부닥쳤는데, 그 고민과 해결을 아쉽게도(?) 일본이 대신 해주는 바람에,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주도적 권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일본..

한형조교수/10강/‘달라진 언어’를 수용하는 혁명을

옛 한문 고전을 읽혀 보면, 학생들이 도무지 ‘번역본’을 읽을 수 없다고 불평입니다. 유교 경전이나 불경이나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일본어 역본이나 중국어 역본, 그리고 영어 번역본을 던져 주어보게 합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중국어 역본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말 ..

한형조교수/9강/이방의 포교사들/현각, 틱낫한, 그리고 달라이 라마

익기 전에 곯아서야 불교의 기획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불성, 번뇌, 반야의 삼각 구도를 갖고 있습니다. 불교의 역사는 그러나 이 삼각 항목을 두고 접근법과 강조점을 달리 해 왔습니다. 그래서 불교가 다양해 졌지요. 아시다시피 붓다 초기에는 두 번째 ‘문제’에서 출발해 세 번째 ‘방법’으로 나..

한형조교수/8강/“내 탓이오”의 작지만 위대한 각성

8강/“내 탓이오”의 작지만 위대한 각성 지난호 마지막에 소개한 혜능 스님의 비유를 다시 한번 현대적으로 다듬어 봅니다. “산 속에 금이 묻혀 있다. 그러나 산은 금을 몰라보고, 금 또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산인 줄 모른다. 의식이나 자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생각할 줄 알아 이 보물..

한형조교수/5강/금강(金剛), 다이아몬드 혹은 벼락에 대하여

5강/금강(金剛), 다이아몬드 혹은 벼락에 대하여 제가 쓰는 글이, 단도직입,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한창 뜸을 들이거나, 괜스레 에두른다는 핀잔을 자주 듣습니다. 선사(禪師)인 함허가 <금강경>의 주석을 모으고, 거기다가 자신의 장황한 해설(說誼)까지 덧붙이는 그 지극히 반정통적(?) 작업을 ..

한형조교수/4강/육조 혜능의 <금강경>구결을 고르다

4강/육조 혜능의 &lt;금강경&gt;구결을 고르다 이해·소통에 초점 맞춘 시각적인 글 &lt;대승기신론&gt;의 한역(漢譯) 둘과 영역 둘 대장경 가운데 중요한 경전들은 두 번 이상 번역되었습니다. 이를테면 &lt;대승기신론&gt;이 그렇습니다. 6세기의 진제(眞諦) 스님이 해 놓은 것과 8세기 실차난타가 해 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