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암잡록(山艤雜錄) 133

32. 휴거(休居)스님과 동주(東州)스님의 문체를 평하다 / 남당(南堂)스님

32. 휴거(休居)스님과 동주(東州)스님의 문체를 평하다 / 남당(南堂)스님 내가 본각사(本覺寺) 남당(南堂)스님을 방문했던 날 밤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가운데, 시문에는 섬세하고 통쾌한 차이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선휴거(先休居)의 송별 게송을 예로 들었다. 누에고치가 집을 짓듯 스스로 얽어매어 백..

28. 스스로 자초한 응보 / 장구육(張九六)과 방국진(方國珍)

28. 스스로 자초한 응보 / 장구육(張九六)과 방국진(方國珍) 원 지정(元 至正) 병신년(1356)에 장사성(張士誠)이 소주(蘇州)성을 공략했을 때 그의 아우 구육(九六)이라는 자가 맨 먼저 입성하여 살 집을 물색하다가 승천사(承天寺)가 그윽하면서도 밝은 것을 보고서 내심 좋아하였다. 그곳을 궁실로 개조..

27. 보(寶)상좌의 사리와 피고름 / 파암(破菴)스님

27. 보(寶)상좌의 사리와 피고름 / 파암(破菴)스님 파암(破菴祖先)화상이 자복사에서 물러나 경산사 몽암(蒙菴)스님의 부름을 받고 그곳을 찾아가니, 몽암스님은 그에게 입승수좌(立僧首座)의 직책을 맡겼다. 그곳의 보(寶)상좌는 큰 지견을 갖춘 인물이었으며 주지나 수좌가 부임하여 개당법문을 할 때..

25. 목을 베자 하얀 우유빛 피가 흐르다 / 합존(合尊)대사

25. 목을 베자 하얀 우유빛 피가 흐르다 / 합존(合尊)대사 합존(合尊)대사는 송나라의 어린 임금 영국공(瀛國公)이다. 원(元) 살선(薩禪:世祖)황제에게 귀순하자 황제는 그에게 삭발을 하고 승려가 되도록 하였는데 국사가 그의 이마를 손수 쓰다듬으며 비밀 계법을 전하였다. 그는 확고하게 정진 연마하..

23. 절노비 때문에 입은 명예훼손 / 천뢰(千瀨)스님과 형석(荊石)스님

23. 절노비 때문에 입은 명예훼손 / 천뢰(千瀨)스님과 형석(荊石)스님 주지된 사람은 누구나 엄하게 노비를 다스려야 하며 수시로 좋은 말로 그들을 가르쳐야만이 자신에게 누를 끼치는 나쁜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천뢰(千瀨善慶)스님이 가흥(嘉興) 천령사(天寧寺)의 주지로 있을 때 그의 노비가 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