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화두를 들어서 의심을 촉구함 / 도생(道生)법사 도생(道生)법사가 "허공을 두드리면 소리가 나지만 나무를 툭툭 치면 소리가 없다" 는 말씀을 남겼는데, 법안 문익(法眼文益 : 885~958)스님이 재(齋)를 알리는 목어판(木魚板) 소리를 듣고 갑자기 시자에게 말하였다. "들었느냐! 조금 전에 소리를 들었다면 이제는 들리지 않겠고, 이제 소리가 들리면 조.. 임간록(林間錄) 2008.03.12
53. 남악 복엄사의 스님들/운봉 문열(雲峯文悅)스님 운봉 문열(雲峯文悅 : 998~1062)스님이 두번째로 늑담사(泐潭寺)를 찾아갔을 때, 황룡 혜남(黃龍慧南)스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서로 헤어진 후의 지난 이야기를 나누며 매우 기뻐하며 오래 머물면서 혜남스님에게 석상사(石霜寺) 자명(慈明 : 987~1040)스님을 다시 한번 만나보도록 권하였다. 이에 .. 임간록(林間錄) 2008.03.12
52. 무착스님의 「금강반야론」 「금강반야경」에 말하였다. “나의 설법을 뗏목에 비유할 수 있으니 법마저도 버려야 하는데 하물며 법이 아닌 것이랴.” 이에 대해 주석을 붙인 인도와 중국의 성현은 무려 천여 명이나 되지만 무착(無著)스님만큼 부처님의 뜻을 잘 드러낸 분은 없었고, 쌍림(雙林)스님이 다시 그 주석에 설명을 붙.. 임간록(林間錄) 2008.03.12
51. 대지스님의 3구 법문과 동산스님의 5위 / 대지(大智)스님 대지(大智)스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교학에서 쓰는 말들은 대체로 삼구(三句)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처음.중간.마지막의 선〔初中後善〕’이다. 처음은 그에게 선한 마음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며, 중간은 그 선을 깨부수는 것이며,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선을 밝힌다. 이를테면 .. 임간록(林間錄) 2008.03.12
50. 망상과 전도로 때를 놓침 / 석두 희천(石頭希遷)스님 석두 희천(石頭希遷)스님이 「참동계(參同契)」를 지어놓고 맨 끝을, ‘선승들이여,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시오’ 라고 맺었는데, 법안(法眼)스님은 여기에 ‘그만하시오. 그만하시오. 은혜가 너무 크니 보답하기 어렵습니다’ 라고 주석을 붙였다. 이를 보면 법안스님은 선배 큰스님의 마음을 아는.. 임간록(林間錄) 2008.03.12
49. 다비장에서 법을 보여줌 / 운암(雲庵)스님 운암(雲庵)스님이 귀종사(歸宗寺)의 주지로 있을 무렵 법안(法眼)스님의 다비를 보게 되었는데, 때마침 비가 개인 뒤라 진흙수렁이 되어 매우 질퍽거리고 미끄러웠으므로 그만 길에서 엎어졌다. 그러자 대중 스님들이 다투어 그를 부축하여 일으켰다. 다비에 불을 붙이고서 말하였다. 법안스님의 다비.. 임간록(林間錄) 2008.03.12
48. 종밀스님의 일용게 / 규봉 종밀(圭峯宗密)스님 규봉 종밀(圭峯宗密)스님은 「일용게(日用偈)」를 지었다. 옳은 일을 하는 것이 깨달음의 마음이요 옳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이 어지러운 마음이다 어지러운 마음은 정을 따라 움직이다가 죽음에 이르면 업보에 이끌려가지만 깨달음의 마음은 정에서 나오지 아니하기에 죽음에 이르러 업보를 바꿀 수 .. 임간록(林間錄) 2008.03.12
47. 용아스님과 유정스님의 찬 / 용아 거둔(龍牙居遁)스님 용아 거둔(龍牙居遁: 835~923)스님이 반신(半身) 자화상을 만들자, 그의 법제자 보자 광화(報慈匡化)스님이 찬을 지었다. 해는 첩첩 산중에 뜨고 둥근 달은 문 앞에 와 있는데 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완전히 드러내려 하지 않을 뿐. 日出連山 月圓當戶 不是無身 不欲全露 두 노스님은 동산 오본(洞山悟本).. 임간록(林間錄) 2008.03.12
46. 동산 오본스님의 세가지 번뇌와 삼종강요 / 조산 탐장(曹山耽章)스님 46. 동산 오본스님의 세가지 번뇌와 삼종강요 / 조산 탐장(曹山耽章)스님 조산 탐장(曹山耽章: 840~901)스님이 처음 동산 오본(洞山悟本: 807~869)스님의 회하를 떠나려 하자, 오본스님이 당부하였다. “내가 스승 운암(雲巖)스님의 회하에 있을 때 몸소 보경삼매(寶鏡三昧)를 얻었다는 인가를 받고 요점〔的.. 임간록(林間錄) 2008.03.12
45. 법을 잇기 위해 화재를 피함 / 황룡 혜남(黃龍慧南)스님 황룡 혜남(黃龍慧南: 1002~1069)스님께서 여산(廬山) 귀종사(歸宗寺)에 주지로 있을때, 어느날 밤 불이 나서 절이 온통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다. 대중스님들의 법석대는 소리가 산골을 진동하였지만 스님은 평소와 다름없이 그대로 앉아 있었다. 계림사(桂林寺)의 홍준(洪準)스님이 부축해 세우며 불길을 .. 임간록(林間錄) 200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