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六祖壇經)

[제4장 귀의자성삼신불] 四. 자성의 삼신불에 귀의하다

通達無我法者 2007. 2. 17. 12:45
四,자성自性 삼신불三身佛에 귀의歸依하다(1)

 


   『선지식들이여, 모두 모름지기 자기의 몸으로 모양()을 여읜 무상

(相戒)를 받되, 다 함께 혜능의 입을 따라 말하라. 선지식들로 하여금

자기의 삼신불(三身佛)을 보게 하리라

   「나의 색신의 청정*법신(法身)불에 귀의하오며, 나의 색신의 천백억*화

신(化身)불에 귀의하오며, 나의 색신의 당래원만*보신(報身)불에 귀의합니

다」하라.(이상 세 번 외움)

   색신은 집과 같으므로 귀의한다고 말할 수 없다. 앞의 세 몸은 자기의 법

성(法性) 속에 있고 사람마다 다 가진 것이나 미혹하여 보지 못하고 밖으로

삼신부처를 찾고 자기 색신 속의 세 성품의 부처는 보지 못하느니라.

   선지식들은 들을지니, 선지식들에게 말하여 선지식들로 하여금 각기

자기의 색신에 있는 자기의 법성(法性)이 삼신불(三身佛)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하리라.』


 

[주해註解]

*자성삼신불自性三身佛 : 일체삼신자성불(一體三身自性佛)이라고도 함. 진여불성(眞如佛

性)의 무량공덕(無量功德)을 인격적의의(人格的意義)를 부여하여 법신(法身)ㆍ보신(報身)

ㆍ화신(化身또는 응신應身)의 삼불신(三佛身)으로 나누어 설명(說明)하기도 하나 본래(本

來)로 일미평등(一味平等)한 진여법성(眞如法性)임. 【십지경론十地經論】의 소설(所說)이

널리 통용(通用)됨.

*법신法身 : 진여불성(眞如佛性)의 리체(理體)가 무변무량(無邊無量)하고 무색무형(無色無

形)의 리불(理佛)을 말함.

*화신化身 : 응신(應身) 또는 응화신(應化身)이라고도 말함. 법신(法身-리理)과 보신(報身-

지智)의 불이(不二)의 묘체(妙體)에서 중생(衆生)을 화도(化度)하기 위하여 종종(種種)으로

응현(應現)한 불신(佛身)을 말함. 소승적(小乘的)으로 역사적(歷史的)인 석존(釋尊)을 의미

하기도 하나, 대승적(大乘的)으로는 일체만유(一切萬有)를 의미함.

*보신報身 : 지혜(智慧)ㆍ자비(慈悲) 등 일체공덕(一切功德)을 원만구족(圓滿具足)한 불신

(佛身)을 말함.


四. 자성自性의 삼신불三身佛에 귀의歸依하다(2)

 


   이 삼신(三身)의 부처는 자성으로부터 생기나니, 어떤 것을 청정법신불

(淸淨法身佛)이라고 하는가?

   선지식들이여, 세상 사람들 성품은 본래로 청정하여 만 가지 법이

자기의 성품이 갖추어 있나니, 모든 악한 일을 생각하면 바로 악을 행하

고, 모든 착한 일을 생각하면 바로 착한 일을 행하게 되는 것이니라.

같이 모든 법이 다 자성 가운데 있으며 자성은 항상 청정함을 알아야

하느니라.

   해와 달은 항상 밝으나 다만 구름이 덮이면 위는 밝고 아래는 어두워서

일월성신을 보지 못하나니, 홀연히 지혜의 바람이 불어 구름과 안개를 다

걷어버리면 삼라만상이 일시에 모두 나타나느니라.

   세상 사람들의 자성이 깨끗함도 맑은 하늘과 같고 지혜는 해와 달과 같

으니라. 지혜는 항상 밝지마는 밖으로 경계에 집착하여 망념의 뜬구름이

덮여 자성(自性)이 밝지 못할 뿐이니라.

   그러므로 선지식들을 만나 참법문을 열어주어 미망을 불어 물리쳐버리

면 안팎이 사무쳐 밝아서 자기의 성품(자성自性)가운데 만법이 다 나타나

게 되나니, 모든 법에 자재한 성품을 청정법신(淸淨法身)이라 이름하느니라.

   스스로 돌아가 *의지함(자귀의自歸依)이란 착하지 못한 행동을 없애는

것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귀의(歸依)함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천백억화신불이라고 하는가?

   헤아리지 않으면 자성(自性)은 바로 비어 있어 고요하지만 생각하고 헤

아리면 곧바로 스스로 변화하나니, 악한 것을 생각하면 변화하여 지옥이

되고 착한 법을 생각하면 변화하여 천당이 되고 독과 해침은 변화하여 축

생이 되고 자비는 변화하여 보살이 되며, 지혜는 변화하여 윗세계가 되고

우치함은 변화하여 아랫나라가 되어 자성(自性)의 변화가 매우 많거늘,

 혹한 사람은 스스로 알아보지를 못하느니라.

   한 생각이 착하면 바로 지혜가 생기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자성화신불

(自性化身佛)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원만보신불이라고 하는가?

   *한 등불(일등一燈)이 능히 천 년의 어둠을 없애고 한 지혜가 능히 만

의 어리석음을 없애나니,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항상 미래를 생각할지

니, 항상 미래의 생각이 착한 것을 이름하여 보신불(報身佛)이라 하느니라.

    한 생각의 악한 과보는 천 년의 착함을 도리어 그치게 하고, 한 생각의

착한 과보는 천 년의 악을 물리쳐 없애나니, 비롯함이 없는 때로부터 미

의 생각이 착함을 보신(報身)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법신을 좇아 생각함이 바로 화신이요, 생각마다 착한 것이 바로 보신이

며, 스스로 깨달아 스스로 닦음이 바로 귀의(歸依)라 이름하나니, 가죽과

살은 색신이며 집이므로 귀의할 곳이 아니며 다만 삼신(三身)을 깨달으면

바로 큰 뜻을 아느니라.』

 


[주해註解]

*귀의歸依 : 자기(自己)의 본성(本性)인 진여불성(眞如佛性)의 공덕(功德)을 스스로 깨닫

고 스스로 실천(實踐)하는 것이 진정한 귀의(歸依)이다. 자기(自己)의 본성(本性)에 법신

(法身)ㆍ보신(報身)ㆍ화신(化身)의 삼신불(三身佛)의 무량공덕(無量功德)이 구족(具足)해

있음을 알고 여법(如法)히 생활(生活)함이 진정한 보살(菩薩)이며 반야바라밀행(般若羅

蜜行)이다. 혜능대사(惠能大師)나 삼세제불(三世諸佛)도 삼신불(三身佛)도 모두 자성(自

性-진여불성眞如佛性)에서 나왔기 때문에 일체삼신자성불(一體三身自性佛)이며 자성불

(自性佛)을 깨닫는 견불성오도(見佛性悟道)의 가르침이 【육조단경六祖壇經】의 중심사

(中心思想)이다.

*일등능제천년암燈能除千年暗이요 일지능멸만년우智能滅萬年愚라 : 한 등불이 능

히 천 년의 어둠을 없애고 한 지혜가 능히 만 년의 어리석음을 없앤다는 육조대성(六祖大

聖)의 금구성언(金口聖言)은 오늘날 수많은 정보(情報)의 혼란 가운데서 시달리는 현대적

상황에서, 모든 존재(存在)의 본성(本性)이요 실상(實相)인 일미평등(一味平等)한 진여불

성(眞如佛性)을 깨닫는 가르침이니, 참으로 최제일(最第一)의 축복(祝福)이

아닐 수 없다.

 

四.자성自性의 삼신불三身佛에 귀의歸依하다(3)

 

이제 이미 스스로 삼신불(三身佛)에 귀의하였으니, 선지식들과 더불

네 가지 넓고 큰 서원을 발하리라.

   선지식들이여, 다 함께 혜능을 따라 외울지니

 

      

        「무량한 중생을 다 제도하기를 서원합니다. 

         무량한 번뇌 다 끊기를 서원합니다. 

         무량한 법문 다 배우기를 서원합니다. 

         위없는 불도 다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이상 세 번 부름)

  

               

   선지식들이여, 무량한 중생을 맹세코 다 제도한다 함은 혜능이 선지식들

을 제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의 중생을 각기 자기 몸에 있는 자기의 성

품으로 제도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자기 성품으로 스스로 제도한다고 하는가?

   자기 육신 속의 삿된 견해와 번뇌와 어리석음과 미망에 본래 깨달음의 성

품을 스스로 가지고 있으므로 바른 생각으로 제도하는 것이니라.

   이미 바른 생각인 반야(般若)의 지혜를 깨달아서 어리석음과 미망을 없

애버리면 중생들 저마다 스스로를 제도하는 것이니라.

   삿됨이 오면 바름으로 제도하고, 미혹함이 오면 깨달음으로 제도하고, 어

리석음이 오면 지혜로 제도하고, 악()함이 오면 착함(선善)으로 제도하며

번뇌가 오면 보리(菩提)로 제도하나니, 이렇게 제도함을 진실한 제도라고

하느니라.

   무량한 번뇌를 맹세코 다 끊는다 함은 자기의 마음에 있는 허망함을 제거

하는 것이니라.

   무량한 법문을 맹세코 다 배운다 함은 위없는 바른 법을 배우는 것이며,

위없는 불도를 맹세코 이룬다 함은 항상 마음을 낮추는 행동으로 일체를 공

경하며 미혹한 집착을 멀리 여의고 깨달아서 반야의 지혜가 생기고 미망함

을 없애는 것이니, 바로 스스로 깨달아 불도를 이루어 맹세코 서원을 행하

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