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六祖壇經)

[제5장 무상참회] 五. 상을 여읜 진정한 참회

通達無我法者 2007. 2. 17. 12:47
五. 상을 여읜 진정한 *참회懺悔

 


   『지금 이미 사홍서원(四弘誓願)  세우기를 마쳤으니, 선지식들에게 모

양이 없는 무상참회(無相懺悔)를 주어서 삼세의 죄장을 없애게 하리라.』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선지식들이여,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우치와

           미혹에 물들지 않고, 지난 날의 나쁜 행동을 일시에 영원히 끊어서

           자기 성품에서 없애 버리면 이것이 바로 참회니라.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어리석음에

          물들지 않고 지난 날의 거짓과 속이는 마음을 없애도록 할지니,

          영원히 끊음을 이름하여 자성(自性)의 참회라고 하느니라.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질투에

          물들지 않아서 지난 날의 질투하는 마음도 없애도록 할지니,

          자기의 성품에서 없애버리면 이것이 곧 참회니라.」』

                                                                                                       (이상 세 번 부름)


   『선지식들이여, 무엇을 이름하여 참회라고 하는가?

   참()이라고 하는 것은 종신토록 잘못을 짓지 않는 것이요, 회()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니, 나쁜 죄업을 항상 마음에서

버리지 않으면 모든 부처님 앞에서 입으로만 말하여도 이익이 없나니, 나의

법문 가운데는 영원히 끊어서 짓지 않음을 이름하여 참회라 하느니라.』

   『지금 이미 참회를 하였으니, 선지식들을 위하여 상()을 여읜 무상삼

귀의계(無相三歸依戒)를 주리라.』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이여, 「깨달음의 양족존께 귀의하오며, 바른 법의 이욕존께

귀의하오며, 청정한 중중존께 귀의합니다. 지금 이후로는 부처님을 스승으

로 삼고 다시는 삿되고 미혹한 외도에게 귀의하지 않겠사오니, 바라옵건대

자성(自性)의 삼보께서는 자비로써 증명하소서」할지니라.』

   『선지식들이여, 혜능이 선지식들에게 권하여 자성의 삼보에 귀의하게

하나니, 부처란 깨달음이요 법이란 바름이며 승이란 깨끗함이니라.

   자기의 마음이 깨달음에 귀의하여 삿되고 미혹이 나지 않고 적은 욕심으

로 넉넉한 줄을 알아 재물을 떠나고 색을 떠나는 것을 양족존이라고 하느니

라. 자기의 마음이 바름으로 돌아가 생각마다 삿되지 않으므로 바로 애착이

없나니, 애착이 없는 것을 이욕존이라고 하느니라. 자기의 마음이 깨끗함으

로 돌아가 모든 번뇌와 망념이 비록 자성에 있어도 *자성(自性)이 그에 물

들지 않는 것을 중중존이라고 하느니라.

   범부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날마다 삼귀의계를 받는다 하나, 만약 부처님

께 귀의한다고 하여도 부처가 어느 곳에 있으며, 만약 부처를 보지 못한다

면 귀의할 곳이 없느니라. 이미 귀의할 곳이 없으면 그 말이란 도리어 허망

될 뿐이니라.

   선지식들이여, 각기 스스로 관찰하여 그릇되게 마음을 쓰지 말지니, 경의

말씀 가운데 「오직 스스로의 부처님께 귀의한다」하였고 다른 부처에게

의한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자기의 성품(자성自性)에 귀의하지 아니하면

돌아갈 곳이 없느니라.』

 


[주해註解]

*참회懺悔 : 참회는 스스로 범한 죄를 뉘우쳐 용서를 비는 불교도덕(佛敎道德)의 중요한

가르침이다. 참회에는 삼종참회(三種懺悔)와 삼품참회(三品懺悔)가 있다.

(一) 삼종참회(三種懺悔) : ①작법참(作法懺)--- 규정된 작법(作法)에 따라 불전(佛前)이나

대중(大衆) 앞에 참회함. ②취상참(取相懺)--- 선정을 닦아 참회의 생각을 하면서 불보살이

와서 정수리를 만져줌과 같은 서상(瑞相)을 얻어 죄(罪)를 멸하는 것. ③무생참(無生懺)---

마음을 바로 하고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실상(實相)을 관(觀)하여 무명(無明)번뇌를 없애는

것.

(二) 삼품참회(三品懺悔) : 죄(罪)를 참회하는 세 가지 ①상품(上品)참회--- 온 몸의 털구멍

과 눈으로 피를 흘리는 참회. ②중품(中品)참회--- 온 몸에서 땀이 나고 눈에서 피가 흐르는

참회.  ③하품(下品)참회--- 온 몸에서 열이 나고 눈으로 눈물을 흘리는 참회.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 : 우리 본래(本來)의 마음은 순일청정(純一淸淨)하여 일체(一切)의

망염(妄染)을 떠났으므로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라 말하고 또 여래장심(如來藏心)이라

말함.

자성선自性禪은 마음의 실상(實相)을 관(觀)하고 달리 밖으로 구(求)함이 없으므로 진여

선(眞如禪) 또는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이라고도 함. 【릉가경楞伽經】 소설(所說) 사종선

(四種禪)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