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61/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3. 21:48
 

시중 61

14-38 마음 따라 모든 법이 생기고 소멸한다

道流

儞欲得作佛인댄

莫隨萬物하라

心生種種法生하고

心滅種種法滅이라

一心不生하면

萬法無咎니라

世與出世

無佛無法하야

亦不現前하며

亦不曾失이니라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그대들이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일체 만물을 따라가지 말아라.

마음이 생겨나면 갖가지 법이 생겨나고 마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진다. 한 마음이 생겨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

세간이건 출세간이건 부처도 없고 법도 없다.

나타난 적도 없고 일찍이 잃어버린 일도 없다.”

 

강의 ; 그대들이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일체 만물을 따라가지 말고 자기 자신을 지키라.

어떤 상황에서도 종이 되지 말고 주인이 되라.

주인 노릇만 제대로 하면 그것이 곧 부처다.

상황에 끄달리지 말고 당당하게 나 자신으로 있으라.

이 세상의 주인은 바로 나다.

나 외에 또 다른 내가 있을 수 있겠는가?

내 마음 하나에 온갖 세상이 다 살아나고 내 마음 하나에 온갖 세상이 다 없어진다.

세상을 내 마음대로 만들고 부순다.

이보다 더 위대한 존재가 있겠는가?

이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자가 있겠는가?

울고 웃는 것도 내가 하는 일이다.

누가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왜 이끌려 다니는가?

수처작주(隨處作主)하라.

나 외에 아무 것도 없다.

부처도 없고 법도 없다.

심생종종법생(心生種種法生).

심멸종종법멸(心滅種種法滅).

불자가 이 말을 모르면 안된다.

그동안 불교공부 헛한 것이다.

또 잊어서는 안 될 구절이 있다.

일심불생(一心不生) 만법무구(萬法無咎)다.

設有者라도

皆是名言章句

接引小兒하는

施設藥病이요

表顯名句

且名句不自名句

還是儞目前昭昭靈靈하야

鑑覺聞知照燭底

安一切名句니라

“설혹 부처와 법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가 명칭과 말과 문장일 뿐이다. 어린아이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병에 따라 쓰이는 약이다.

표현하는 이름과 문구일 뿐이다.

그런데 이름과 문구도 스스로 이름과 문구라고 하지 않는다. 또한 그대들 눈앞에서 아주 밝고 분명하게 느끼고 듣고 알며 비춰보는 그 사람이 모든 이름과 문구를 만들어 두었다.”

 

강의 ; 경전어구란 우는 아이를 달래는 방편이다.

어린아이가 울 때 어머니는 밖에 호랑이가 왔다고 거짓말을 하여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한다.

경전 상에 나타난 무수한 부처님과 보살들 역시 울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달래는 방편의 말이다.

병에 따라 약을 베푸는 일이다.

그래서 임제스님은 “설혹 부처와 법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가 명칭과 말과 문장일 뿐이다.”라고 한 것이다.

부처님과 보살들을 표현하는 명구는 다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지금 목전에서 소소영영하게 지각하고 듣고 알고하는 그 사람이 일체 명구들을 만들었다.

백보 양보하여 말하더라도 우리들의 근본 스승인 석가모니의 말씀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외의 여러 깨달으신 분들의 말씀으로부터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