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62/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3. 21:54
 

시중 62

14-39 오무간업

大德

造五無間業하야사

方得解脫이니라

問, 如何是五無間業

師云, 殺父害母하며

出佛身血하며

破和合僧하며

焚燒經像等

此是五無間業이니라

云, 如何是父

師云, 無明是父

儞一念心

求起滅處不得하야

如響應空하야

隨處無事

名爲殺父니라

云, 如何是母

師云, 貪愛爲母

儞一念心

入欲界中하야

求其貪愛하나

唯見諸法空相하야

處處無著

名爲害母니라

云, 如何是出佛身血

師云, 儞向淸淨法界中하야

無一念心生解하고

便處處黑暗

是出佛身血이니라

云, 如何是破和合僧

師云, 儞一念心

正達煩惱結使하야

如空無所依

是破和合僧이니라

云, 如何是焚燒經像

師云, 見因緣空心空法空하야

一念決定斷하야

逈然無事

便是焚燒經像이니라

“큰스님들이여! 무간지옥에 떨어질 다섯 가지 업을 지어야 바야흐로 해탈하게 되느니라.”

“무엇이 오무간업입니까?”

“아버지를 죽이는 것과 어머니를 해치는 것과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과 화합 승단을 깨뜨리는 것과 경전과 불상을 불사르고 깨트리는 것이 오무간업이다.”

“무엇이 아버지입니까?”

“무명이 아버지다.

그대들이 한 생각 마음이 일어났다 없어졌다 하는 곳을 찾을 수 없어 마치 허공에 메아리가 울리는 것 같고 어디를 가나 일이 없는 것이 아버지를 죽인 것이니라.”

“무엇이 어머니입니까?”

“탐내고 애착하는 것이 어머니이다.

그대들의 한 생각 마음이 욕계에 들어가 그 탐내고 애착하는 것을 찾아보아도 오직 모든 법은 공한 모양임을 볼 뿐이고 어디에나 집착하지 않는 것이 어머니를 해친 것이니라.”

“무엇이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입니까?”

“그대들이 청정한 법계에서 한 생각 마음에 알음알이를 내지 않고 어디에서는 캄캄한 것[절대평등]이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이니라.”

“무엇이 화합승단을 깨뜨리는 것입니까?”

“그대들의 한 생각 마음이 번뇌의 속박을 바르게 통달하여 마치 허공이 의지하는 바가 없는 것 같은 것이 화합승단을 깨뜨린 것이니라.”

“무엇이 경전과 불상을 불사르는 것입니까?”

“인연이 비고 마음이 비고 법이 비었음을 보아서 한 생각에 결정코 끊어서 초연히 일이 없는 것이 경전과 불상을 불사르는 것이니라.”

 

강의 ; 다섯 가지 무간지옥에 들어갈 죄업을 매우 독특한 견해로 풀이하였다.

불교도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할 것이 아버지, 어머니, 부처님, 승단, 경전과 불상들이다.

이것들을 헤치는 것을 일반 불교에서는 큰 죄악으로 생각해서 무간지옥에 들어갈 조건이 된다고 하였다.

임제스님은 헤친다는 것을 특별한 뜻으로 해석하여 이 다섯 가지 업을 지어야 비로소 해탈한다고 하였다.

선문에서 가끔 보이는 좀 장난기 있는 엉뚱한 해석이다.

어떤 조항이든 일관성 있게 말씀하신 것은 텅 비어 없음이다.

인연이 비고 마음이 비고 법이 비고, 번뇌의 속박이 없고 알음아리가 없고, 탐욕과 애착이 공하고 무명으로 생멸하는 것은 허공의 메아리 같아야 한다고 하였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모두 텅 비어 없어야 한다.

세상사는 좋은 것이 있으면 당연히 나쁜 것도 있기 마련이다.

낮이 있으면 밤이 있듯이.

올라가면 내려가야 하듯이.

흥망성쇠는 세상의 순리다.

춘하추동 사계절은 쉬지 않고 순환한다.

생자필멸 회자정리의 법칙 그대로다.

그래서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이러한 이치를 알면 불어난다고 기뻐할 것도 아니고 줄어든다고 슬퍼할 것도 아니다. 만났다고 기뻐할 것도 헤어진다고 슬퍼할 것도 아니다.

결국 모두가 텅 비어 없기 때문이다. 그

러므로 일체가 텅 비어 없는 줄 알아야 모든 것으로부터 해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