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 11 |
22-2 수좌를 점검하다 首座侍立次에 師云, 還有過也無아 首座云, 有니라 師云, 賓家有過아 主家有過아 首座云, 二俱有過니라 師云, 過在什麽處오 首座便出去하니 師云, 莫道無事好니라 後有僧擧似南泉한대 南泉云, 官馬相踏이로다
임제스님이 옆에서 모시고 서 있는 수좌에게 물었다. “허물이 있는가? 없는가?” “예. 허물이 있습니다.” “손님 쪽에 있는가? 주인 쪽에 있는가?” “두 쪽에 다 있습니다.” “허물이 어디에 있는가?” 수좌가 그냥 나가 버리니 임제스님이 말씀하였다. “무사한 것이 좋다고 말하지 말라.” 뒤에 어떤 스님이 이 일을 남전스님에게 말씀드리니 남전스님께서 “관군들의 말끼리 서로 차고 밟는 격이다.” 하였다.
강의 ; 임제스님의 법을 훔쳐 본 앞의 한 노스님이 도적이라면 임제스님과 수좌는 그 도적을 잡으려는 관군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도적은 어디로 가고 관군들의 말끼리 서로 부딪히면서 차고 밟는 격이 되어 버렸다. 공연히 자기들 끼리 허물이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티격태격 하다가 그만 남전스님에게 들켜버렸다. 남전스님의 평이 좋다. 떠나버린 노스님이 임제스님에겐 왠지 좀 아쉬웠던 것 같다. 앞에서도 여기에서도 “무사한 것이 좋다고 말하지 말라.”라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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