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감변13/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5. 17:45
 

감변 13

 

 

24 원주와 별좌를 점검하다

師 問院主 什麽處來

主云, 州中糶黃米去來니다

師云, 糶得盡麽

主云, 糶得盡이니다

師以杖으로

面前

畫一畫云, 還糶得這箇麽

主便喝한대

師便打하다

典座至어늘

師擧前話한대

典座云, 院主不會和尙意니다

師云, 儞作麽生

典座便禮拜한대

師亦打하니라

임제스님이 원주에게 물었다.

“어딜 갔다 오느냐?”

“시내에 쌀을 사러갔다 옵니다.”

“그래 다 사왔느냐?”

“예, 다 사왔습니다.”

임제스님이 지팡이로 원주의 앞에다 한 획을 그으면서

“그래, 이것도 살 수 있느냐?” 하였다.

원주가 곧 “할!”을 하므로 임제스님이 그대로 후려 갈겼다. 

별좌가 오자 임제스님이 앞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별좌가 “원주가 큰스님의 뜻을 몰랐습니다.”하였다.

“그럼 네 생각은 어떠냐?” 하시니 별좌가 절을 하였다.

임제스님은 그에게도 역시 후려쳤다.

 

강의 ; 조실과 원주, 별좌, 참 잘 모였다.

옛날에는 아니 임제스님 당시에는 원주, 별좌, 공양주 같은 소임을 보는 사람은 모두 한 소식을 한 사람들이었다.

수행하는 대중들의 시중을 드는 소임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실은 원주를 점검하고 다시 별좌를 점검하였다.

모두가 합격점이다.

소임 때문에 미혹할 사람들도 아니지만 그래도 조실이 가끔은 이렇게 점검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원주의 소임과 선문답의 소재가 너무나 절묘하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