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감변12/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5. 17:35
 

감변 12

23 한낱 나무토막이로다

師 因入軍營赴齋할새

門首

見員僚하고

師指露柱問호대

是凡是聖

員僚無語어늘

師打露柱云, 直饒道得이라도

也祇是箇木橛이라하고

便入去하니라

임제스님이 군부대에 재가 있어서 초대를 받아 갔을 때다.

문 앞에서 군인을 만나자 천막 기둥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것이 범부인가? 성인인가?”

군인이 아무런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기둥을 두드리며

“설사 잘 대답했더라도 다만 한낱 나무토막일 뿐이다.” 하고는 곧 들어가 버렸다.

 

강의 ; 장난꾼 임제여,

군 막사에서 경비를 서는 졸병에게 그 무슨 해괴망측한 짓인가.

달마를 모르는 어느 시골 아낙에게 달마 불식(不識)의 도리를 열심히 설파하던 어느 도반이 생각난다.

군인도 임제도,

도반도 아낙도 모두가 한낱 나무토막이로다.

이곳에 이르러서는 나 또한 한낱 나무토막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