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감변14/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5. 17:51

 

 

감변 14

25-1 강사를 점검하다

有座主하야

來相看次

師問, 座主

講何經論

主云, 某甲荒虛하야

粗習百法論이니다

師云, 有一人

於三乘十二分敎

明得하고

有一人

於三乘十二分敎

明不得하니

是同是別

主云, 明得卽同이요

明不得卽別이니다

어떤 강사스님이 있어서 서로 인사를 나눌 때 임제스님이

“강사스님은 무슨 경론을 강의하는가?” 라고 물으니

“저는 아는 것이 모자랍니다.

그저 백법론을 조금 익혔을 뿐입니다.” 하였다.

임제스님이 “한 사람은 삼승 십이분교에 통달하였고,

한 사람은 삼승 십이분교에 통달하지 못하였다면 같은가? 다른가?” 하시니

강사스님이 “통달했다면 같겠지만 통달하지 못했다면 다릅니다.”라고 하였다.

 

강의 ; 소위 성불을 한 사람과 성불을 하지 못한 사람도 같다.

깨달은 사람과 깨닫지 못한 사람도 같다.

같다는 이치를 아는 사람과 같다는 이치를 모르는 사람도 같다.

팔만대장경을 아는 사람과 팔만대장경을 모르는 사람도 같다.

강사스님, 삼승십이분교를 알아도 같고 몰라도 같습니다.

그러나 같은 것을 이렇게 같다고 표현한 것은 정말 재미없는 일입니다.

죄송합니다.

임제스님이 나에게 물었으면 손이나 한 번 흔들어 보이면서 “같습니까? 다릅니까?” 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