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11/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7. 17:57
 

행록 11

45-1 이 노장이 무슨 수작인가

師在堂中睡어늘

黃檗下來見하고

以拄杖打版頭一下

師擧頭하야

見是黃檗却睡하니

黃檗又打版頭一下하고

却往上間하야

見首座坐禪하고

乃云, 下間後生却坐禪이어늘

汝這裏妄想作什麽

首座云, 這老漢

作什麽

黃檗打版頭一下하고

便出去하니라

임제스님이 방에서 졸고 있는데 황벽스님께서 내려 와서 보시고 주장자로 선판을 한번 두드렸다.

임제스님이 고개를 들어 황벽스님인 것을 보고서도 다시 졸자 황벽스님이 다시 선판을 한번 두드렸다.

그리고 윗자리로 가서 수좌가 좌선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아래 자리의 후배는 좌선을 하는데 그대는 여기서 무슨 망상을 피우고 있느냐?”

그러자 수좌가 “이 노장이 무슨 수작이야!” 하니,

황벽스님은 선판을 한번 두드리고 나가버렸다.

 

강의 ; 황벽스님의 오늘 장사는 영 글렀다.

앞 단락에서 보여준 수좌의 주의를 되갚음이라도 하려는 듯이 황벽스님은 “임제는 좌선을 잘 하는데 그대는 망상만 피우고 있구나.”

하면서 덮쳐나갔으나 도리어 당하고 말았다.

임제에게도 외면을 당하고 수좌에게도 못들을 소리를 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선판을 두드리는 일로 무위진인의 전체작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오늘의 황벽스님의 뒷모습은 많이 허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