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15 장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1)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10:07

제 15 장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1)

그때, 타방의 국토에서 온 팔 갠지스강의 모래 수보다 많은 여러 보살마하살들이
대중 가운데서 일어나 합장하고 예배하며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저희들에게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도 이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부지런히 정진하며 이 법화경을 지켜 간직하고, 읽고 외우며 쓰고 베껴서 공양할 것을 허락하여
주신다면, 진실로 이 국토에서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할까 하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 많은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만두자,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그 뜻은 고맙지만 그대들이 이 법화경을 지켜 간직할 필요가
없나니, 왜냐하면 내가 거느리는 이 사바세계에는 육만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큰 뜻을 세운 구법자가
있으며, 그 하나 하나의 구법자에게는 각각 육만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제자들이 있어, 이 여러
사람들이 내가 멸도한 뒤에는 이 법화경을 지켜 간직하고, 읽고 외우며 널리 설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런데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순간 사바세계의 전체의 땅이 모두 진동하면서 벌어지더니,
그 속으로부터 한량없는 천만억의 큰 뜻을 세운 구법자가 동시에 솟아 나왔습니다. 그 구법자들의
몸은 모두 황금색으로 삼십 이 상(相)을 갖추었으며 한량없는 광명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이 구법자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사바세계의 아래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었으나, 석가모니불께서
자기들에게 교화를 맡기신다는 음성을 듣고 아래로부터 솟아오른 것입니다. 그 하나 하나의 구법자란
모두 이 대중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각기 육만 갠지스강의 모래 수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더욱이 오만이나 사만, 삼만, 이만, 일만 내지 일 갠지스강의 모래, 반 갠지스강의 모래, 사 분의 일 내지
천만억 나유타 분의 일 갠지스강의 모래 수 같은 제자들을 거느린 구법자가 더욱 많습니다. 그럴진대,
천만억 나유타의 제자들을 거느리며, 또는 천만 내지 일백만, 일만 또는 일천이나 일백에서부터 십,
또는 오, 사, 삼, 이, 일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는 구법자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더욱이 번거로움을 멀리 여의고 홀몸으로 행하기를 즐기는 사람도 한량없고 끝간 데 없어,
숫자나 비유로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이 여러 구법자들이 땅으로부터 솟아 나와, 각기 허공에 있는 칠보의 아름다운 탑 안에 계시는
다보여래와 석가모니불 계신 곳에 이르러, 두 세존 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또한 여러 보배나무
아래 사자좌에 계시는 부처님께도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구법자로서 부처님을 찬양하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서 찬탄한 뒤, 한 쪽으로 물러나와 기쁜 마음으로
두 분의 세존을 우러러보았습니다.

이 여러 큰 뜻을 세운 구법자들이 땅에서 솟아나서, 구법자로서의 가지가지 찬탄하는 방법으로
부처님을 찬탄할 때에, 그 시간이 무려 오십 소겁이 흘렀으나 그 동안 석가모니불께서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앉아 계시니, 이 자리에 모인 사부 대중들도 역시 잠자코 모두 앉아 오십 소겁을 지났지만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이 모든 대중들도 반나절과 같이 생각되었던 것입니다.

이때, 남녀 출가, 재가의 수행인 들은 역시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국토의 허공에
가득한, 많은 구법자들을 볼 수 있었으며 그 구법자들 가운데 네 사람의 도사가 있음도 보았습니다.

그 첫째의 이름은 뛰어난 행을 하는 상행(上行)이요, 둘째 이름은 한없는 행을 하는 무변행(無邊行)이요,
셋째 이름은 깨끗한 행을 하는 정행(淨行)이요, 넷째 이름은 확고한 행을 하는 안립행(安立行)으로,
이 네 분의 구법자는 그 대중 가운데 우두머리로서, 앞에 서서 그들을 인도해 가는 지도자입니다.
이 네 구법자들은 대중 앞에서 제각기 합장하고 석가모니불을 우러러보며 문안을 드렸습니다.

“세존께서는 몸 건강하시며 심기 편안하시고 무사히 지내오시나이까? 교화하고 계시는
사람들은 이해력이 뛰어나 가르침을 순수히 받아들여 세존 님을 피로케 하지 않는지요?”

그때, 네 큰 구법자는 시송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세존께서는 안락하사, 병도 없고 고통 없으시며, 중생 교화하시느라고 피로, 권태 없으시온지.
또한 여러 중생은 교화 잘 받아서 세존으로 하여금 수고롭게 하지 않는지요?』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구법자들의 대중 가운데 있는 네 사람의 구법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와 같도다. 여러 바탕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여래는 무사하여 건강도 좋고 걱정거리도 없으며,
여러 중생들도 교화하여 제도하기 쉬우므로 피로함이 없노라. 왜냐하면 이 여러 중생은,
아득한 전생에서부터 계속 나의 교화를 받아왔으며, 또한 과거의 여러 부처님들을 공양하고 존중하며,
여러 가지 미덕의 뿌리를 심어 가꾸어 왔기 때문이니라. 이리하여, 이 세상에서 나를 만나게 되었고,
나의 가르침을 듣고 즉시 그 가르침을 모두 믿고 받아들여, 여래의 지혜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 세상에서 처음 소승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제외하지만, 그러나 그와 같은 사람에게도 나는 이미 이 법화경을 듣게 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오게 하느니라.”

그때, 이 말씀을 들은 큰 구법자들은 시송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오! 훌륭하시도다. 큰 지도자이신 세존께서 많은 중생들을 교화하고 제도하기 쉬웠노라 하심은
모든 부처님의 매우 깊은 지혜를 능히 묻고 그것을 듣자마자 믿고 이해하였다고 하니,
저희들은 감사하여 기쁘기 한량없나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윗자리의 큰 구법자들을 찬탄하셨습니다.

“오! 훌륭하도다. 바탕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그대들은 훌륭히 여래에게 귀의하는 마음을 일으켰노라.”

그때,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미륵보살과, 팔천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많은 보살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부처님을 오래 전부터 섬겨왔지만 지금껏 이렇게 많은 큰 뜻을 세운 구법자들이 땅으로부터
솟아 나와, 세존 앞에 합창하고 공양하며, 문안드리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하였는데... ...’

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은 팔천 갠지스강의 모래 같이 많은 보살들의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며,
아울러 자기 자신의 의심도 해결하고자 하여, 합장하고 시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한량없는 천만억의 많은 구법자의 큰 집단은 예전에 미처 못 보던 일. 원하옵나니, 부처님께선
설하여 주옵소서. 이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무슨 사연이 있어 모였는지, 거대한 몸에 신통력 있고 지혜
또한 생각지 못해 그 의지력은 견고하고 큰 인내력도 가졌으니, 중생들이 뵙고 싶어 원하는 분들인데
모두 어디에서 왔나이까.
하나 하나의 구법자들이 거느린 그 제자들은 그 수 헤아릴 수 없어 갠지스강의 모래와 같고,
혹은 큰 구법자는 육만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제자 거느렸고, 이와 같은 많은 대중, 일심으로
부처님의 길 구하는데, 여러 큰 스승은 육만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제자와 함께 와, 부처님 공양하고
이 법화경 지켜 간직하고, 오만의 갠지스강 모래 거느린 이, 그 수는 더 많아서, 사만이나 그리고
삼만이나 이만 내지 일만이며 일천이나 일백이요, 내지 일 갠지스강의 모래이며, 반분이나 삼과 사분과
억만분의 일과 천만의 나유타와 만억의 여러 제자 있어 내지 반억에 이르며,
그 수는 다시 이보다 더 많고, 백만 내지 일만이며 일천 내지 일백과 오십과 십 내지 삼, 이, 일을
거느리며, 권속 없이 홀몸으로 다니기를 좋아하며 부처님 계신 곳에 나온 이도 그 수가 더 많으니,
이와 같이 많은 대중 산 까치로 헤아려서 갠지스강의 모래 겁 다 지나도 그 수 알지 못하며,
이 정진하고 큰 위덕 있는 많은 구법자는 그 누가 설법하여 교화 성취시켰으며, 누구 따라 발심 했고
어떤 부처님 법 찬양하며, 어떤 경전 믿고 간직하며 행하였고 어떤 부처님 길 닦았을까.

이와 같이 많은 구법자 신통력과 큰 지혜의 힘 가지고서, 사방의 땅 갈리어서 모두 그 속에서 나왔으니,
세존이시여, 이런 일은 예전에 일찍이 없었던 것. 원컨대 그들이 온 국토의 이름이나 설하소서.

내 항상 여러 국토 노닐어 왔었으나 아직 이런 일 못 보았고 이 대중 가운데서 아는 이 하나 없나니,
홀연히 땅에서 솟아 나온 그 사연을 설하소서. 지금 이곳에 모인 한량없는 백천억의 이 많은 보살들이
모두 다 이 일 알기 원하오니, 이렇게 많은 구법자들의 발심이 솟아나기까지의 그 사연을 무량한 덕
갖춘 세존께서 이 대중의 의심 풀어 주옵소서.』

그때,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타방 국토에서 오신, 석가모니불의 분신이신 여러 부처님들께서는 팔방의
많은 보리수 아래 놓인 사자좌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계셨는데, 그 분신의 시봉자들도 많은 구법자
대중이 삼천대천 세계의 땅으로부터 솟아 나와 허공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보고, 저마다 섬기고 있는
부처님들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한량없고 끝간 데 없는 아승기의 구법자 대중은 어디에서 왔나이까?”

그때, 분신불이신 여러 부처님께서 그 시봉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잠깐만 기다려라. 석가모니불께서. ‘나를 이어 다음에 성불하리라’ 하고
예언하신 미륵이라는 이름의 보살마하살이 이미 이 일에 대하여 여쭈었으니, 지금 석가모니불께서
대답하실 것이므로, 그대들도 자연히 듣게 될 것이니라.”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 훌륭하도다. 능히 이길 사람 없는 이, 아일다(阿逸多)여, 그대는 이 중대한 일을 잘 물었다.
그대들은 모두 티없는 마음으로, 진리를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결심 아래, 가르침을 받은 것은 기필코
믿어 의심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여야 한다. 나는 이제부터 모든 부처님의 지혜와 또
모든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초인간적인 능력인 자재신통력과 모든 힘을 펼쳐내는 사자의 왕과 같은,
그 생명력인 사자분신지력과 일체중생을 감화시키고 마는 그 덕을 뚜렷이 나타내어,
설하여 보이도록 하겠노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정진하라. 그 사연을 말하리니, 부처님의 지혜는 그대들은 모르리니 의심을
품지 말며, 믿음의 힘 일으켜서 정신을 통일하여 내 말 똑바로 들을지니. 예전에 듣지 못한 진리,
이제 모두 들으리라.

이 진리 말하여서 마음 편히 해 주리니, 의심, 두려움 품지 말라. 부처님 말씀 진실하며 또한 헤아리지
못해 깨달으신 최고의 진리, 매우 깊어 분별하기 어려운 것, 이제 밝힐까 하노니 모두 일심으로 듣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