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16 장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10:10

제 16 장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그때, 부처님께서는 여러 보살과 일체의 대중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여래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했던 진실한 깨달음의 말을
똑똑히 듣고 이해하여, 굳게 믿도록 하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은, 여래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했던 진실한 깨달음의 말을 똑똑히 듣고 이해하여,
굳게 믿도록 하라.”

부처님께서는 또다시 많은 대중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은, 여래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했던 진실한 깨달음의 말을 똑똑히 듣고 이해하여,
굳게 믿도록 하라.”

이때, 그 보살 대중은 미륵보살을 선두로 하여 모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고 원하옵나니, 그 진실을 설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은 기필코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겠나이다.”

이렇게 세 번이나 여쭙고 나서 또다시 여쭈었습니다.

“원하고 원하옵니다, 그 진실을 설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은 기필코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겠나이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보살들이 세 번이나 청하고도 그 간절한 마음이 그치지 않는 것을 아시고
이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은 극히 깊고 오묘한 여래의 본체[秘密]와 자유자재한 그 능력[神通之力]을 자세히 들으라.

일체 세간의 하늘과 인간, 그리고 아수라들은 모두 지금 이렇게 가르침을 설하고 있는나,
석가모니불은 석씨 집안의 왕궁을 나와, 가야성 근처의 깨달음의 장소에 앉아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러나 훌륭한 남자들이여, 참으로 내가 성불한 지는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이 흘렀느니라.

비유하면,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삼천대천 세계를 어떤 사람이 부수어서 아주 작은 티끌로
만들었다고 하자. 그 미립자를 가지고 동방으로 날아가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번째의 별을
지날 때마다, 한 미립자를 떨어뜨리면서 계속 가다가 마침내 그 모두를 다 떨어뜨렸다고 하자.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과연 얼마만큼의 천체를 거쳐왔는지
그대들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겠으며, 헤아려서 그 수를 알 수 있겠는가.“

미륵보살 등이 함께 대답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많은 세계는 한량없고 가없어 산수로도 알 수 없고 또 저희들 마음의 힘으로도 생각이
미치지 않습니다. 또 일체의 성문이나 벽지불인 연각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이 미혹을 완전히 없앤
지혜[無漏智]를 발휘하여, 깊이 사색하더라도 그 끝없는 경계의 수를 알 수 없을 것이며,
저희들이 물러서지 않는 경지인 아비발치지에 머물러 있지만, 지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런 일은
도저히 생각이 미치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세계는 참으로 한량없고 가이없나이다.“

그때, 부처님께서 큰 보살 대중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이제 그대들에게 분명히 말해 두겠노라.
만일 앞서 말한 그 미립자를 떨어뜨린 세계와, 그저 스쳐 지나갔을 뿐 그 미립자를 떨어뜨리지 않은
세계를 합하여, 다시 부수어서 가루로 만들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미립자 한 개를 일 겁이라고
가정한다면, 내가 성불하고부터 지금까지의 세월은 그 미립자 수와 같은 겁에다가 다시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겁이 더 긴, 세월이 지난 것이니라.

이렇게 한량없는 과거로부터 나는 항상 이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중생에게 진리를 설하여 가르쳐
인도하고 있으며, 또 이 사바세계뿐만 아니라 다른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세계에서도 역시 중생을
인도하여 이익케 하느니라.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지금 말한 대로 나는 한량없는 과거로부터 무한한 미래에 이르기까지
살아있지만, 이 중간에서 내가 연등불(燃燈佛 = 定光佛)이라고 하는 등, 여러 가지 이름의 부처님으로
이 세상에 출현 하셨음을 설하였고, 또 그 부처님들이 세상을 떠나시는 열반도 설하였으나,
이와 같은 것은 모두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방편으로써 그렇게 설명한 것이니라.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여기서 부처님이란 어떤 분인가를 설명함에 있어, 내가 사용해 오던 방편을
자세히 설명해 두겠노라.
만일 어떤 중생이 나에게 찾아오면, 나는 부처님의 눈으로 그 사람의 믿음이라는 마음의 근본인
신근(信根)과 그 밖의 티없고 변치 않는 노력의 정신인 정진근(精進根)과 항상 생각하며 잊지 않는
염근(念根)과 결정하는 마음의 뿌리인 정근(定根)과 참다운 지혜의 근본인 혜근(慧根)이 날카로운가
또는 둔한가를 분별하고, 어떻게 가르치면 깨달음을 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수단을 생각한 후,
그들에 알맞도록 가지가지의 다른 부처님 이름을 들어 이야기 하였노라. 그러므로 부처님들의 이름이
같지 아니하며, 또 그 부처님의 수명에 대해서도 길고 짧음이 있는 것처럼 설하였으므로
그 연대가 많고 적으며, 그리고 부처님으로서의 수명이 다하여 멸하셨더라도 다시 이 세상에 나타나
가르침을 설하고 나면, 또 이 세상에서 떠나시리라는 것도 말하였으며, 또 매우 깊고 오묘한 까닭에
확실히 밝히기 어려운 진리를 상대방에게 알맞게 가지가지 방법으로 설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심을
일으키게 하였던 것이다.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이런 까닭에 여래는 많은 중생들 가운데, 아직 덕이 엷고 번뇌가 많아서
작은 깨달음을 얻는 것만으로 만족코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에게 알기 쉽도록, ‘나는 젊어서
출가하여 이러한 수행을 거친 후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었노라’ 고 말해 주었노라. 그러나 실제로는
내가 성불한 지는 무한한 과거였음을 이미 말한 바와 같지만, 다만 중생을 교화하여 진리의 길에 들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와 같이 젊어서 출가하여 수행을 쌓은 연후 부처님이 되었노라고 말한 것이니라.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여래가 설한 가르침은 각기 그 표현에는 다른 것이 있을지라도 결국에는
다 중생을 구제하고 미혹에서 해탈케 기 위한 것이므로, 어느 때는 부처님의 부처님의 본체에 대하여
설할 적도  있고, 어느 때는 특정한 모습을 가지고 출현하시는 부처님에 대해 설할 적도 있으며,
어느 때는 부처님의 몸으로서 이 세상에 출현할 적도 있고, 어느 때는 다른 여러 가지의 성인이나
훌륭한 사람으로 출현할 적도 있으며, 혹은, 부처님의 구제를 직접적인 형태로 나타내 보일 적도 있고,
혹은 간접적으로 다른 일을 사이에 끼워 넣고 구제하는 일도 있나니, 비록 그 형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변하지만 그 설하는 것은 모두 진실하여 헛되고 거짓됨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삼계의 참 모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은 나고[生] 죽고 하여 기필코 변화하는 것이나, 그것은 오직 현상 위에서만의 일에 불과하며
여래의 눈으로 그 속에 있는 실상을 보면, 모든 것은 사라지지도 않고 나타나지도 않으며
모든 생명체는 그대로 살아있을 뿐, 이 세상에 있다든가 세상을 떠난다고 하는 것은 본래 없으니,
눈앞의 사물이 실제로 있다고 보는 것도 잘못이며, 없다고 단정하는 것도 잘못이니라. 또 사물이 항상
변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생각함도 미혹이지만 그렇다고 현상면만 보고 상주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함도
얕은 소견이니라.

여래는 삼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그와 같은 생각을 초월하여, 그 속에 있는 실상을 꿰뚫어보고
있었기 때문에 결코 잘못 보는 일은 없건만, 깨달음을 얻지 못한 중생은 저마다 각기 다른 성품을 가지고
있으며 또 제각기 다른 욕망을 가지고 있고 또 제각기 다른 행을 하고 있으며, 또 제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물을 자기 자신의 주관에 의해 분별하여 보는 습성이 있으므로, 여래는 모든 중생에게
인간 향상의 근본이 되는 선근을 길러주고자 하여, 과거의 사연을 예로 들어 말하거나 비유를 인용하여
가르치거나 알맞는 말을 사용하여 설명하거나 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하여 주는 것이며,
부처님의 교화사업을 하되, 일찍이 쉬어 본 일이 없느니라. 이와 같이 진실한 나는 성불한 지가
매우 먼 옛날부터였으며 수명도 한량없는 아승기 겁이므로, 항상 이 세상에 머물고 있어 멸하는 일은
없느니라.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본불로서의 수명은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이 삼계에 출현하여 전생에서
보살의 길을 행한 공덕에 의해 얻은 수명도 매우 길어, 지금도 아직 다하지 못하였으며 다시 위에서
말한 수의 배나 되느니라. 나는 그대들에게 내가 잠시 후에 멸도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러나 이것은
참 멸도가 아닌 것을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으로써, 모든 사람 앞에서 모습을 감춘다고 말하느니라.

왜냐하면 만일 여래가 이 세상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말하면, 덕이 두텁지 않은 보통사람은 덕의 근본이
되는 선행을 심지 않아, 마음이 빈한하고 좁고 천박해져서 오관의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어 생각하는
것들이 자기중심이 되어, 그 참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허망한 그물 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것이니라.

만일 여래가 이 세상을 떠나지 않고 언제까지나 살아있음을 보면 가르침쯤이야 듣고 싶을 때에 들어도
무방하다고 하는 방자한 마음이나 싫증이 나서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마음이 생겨, 부처님을 만난다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과 부처님을 진실로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므로, 여래는 방편을 가지고,

‘비구들이여, 똑똑히 알라. 모든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심을 만나기는 매우 어려우니라’ 하고
설하느니라. 왜냐하면 덕이 두텁지 못한 사람 가운데는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을 지나서 겨우 부처님을
만나 뵈는 사람도 있고, 혹은 만나 뵙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나는, ‘비구들이여, 여래를
만나보기가 어렵다’ 하고 설하느니라.

이러한 박덕한 중생들도, 이와 같은 말을 들으면 반드시 부처님을 만나 뵙기 어렵다는 생각을 일으키어
마음에 사모하는 생각을 품고, 부처님을 목마른 사람이 물 구하듯 간절히 그리워하여 곧 선근을 심게
될 것이니, 그러므로 여래는 비록 멸도하지 않지만 어느 기간이 지나면 멸도한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또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모든 부처님 여래의 가르침이 다 이와 같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므로
모두가 진실하고 헛되지 아니하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훌륭한 의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매우 총명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이었노라.
약의 처방에도 숙련되어 어떠한 병이라도 고쳐주는 것이었다.

그 의사에게는 많은 자식이 있었으니, 십, 이십 내지 일백 명이나 되었다. 그는 어떤 사연이 있어
먼 타국에 갔노라. 아버지가 안 계시는 동안에 아이들은 잘못 알고 독이 되는 약을 마시고 말았노라.
차츰 약 기운이 번져서 정신이 어지러워 땅에 굴러다니며 괴로워하였노라. 이때,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은 독약을 마시고 본심을 잃기도 하고, 혹은 아직 본심만은 잃지 않은 아이도 있었노라.

멀리서 아버지가 오는 것을 본 아이들은 다 크게 환희하여 무릎 꿇고 절을 하면서 말하기를,
‘안녕히 잘 다녀오셨습니까. 저희들이 어리석어 독약을 잘못 마셨사오니 부디 치료하시어 다시
살려주옵소서’ 하니, 아버지는 자식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보고 여러 가지 처방에 따라, 좋은 약초에
빛과 향과 맛을 다 갖춘 것을 구하여 방아에 찧어 체로 쳐서 조합하고 아이들에게 먹이면서, ‘이것은
좋은 약이다. 빛과 향과 맛을 아주 잘 맞추었으니 너희들이 먹으면 그 고통이 빨리 낫고 다시는
다른 병에 걸리지 않으리라’ 하였다.

그 아이들 가운데 본심을 잃지 아니한 아이들은 약이 빛과 향이 갖추어 있음을 보고 좋아하면서,
곧 이 약을 먹고 병이 나았다. 그러나 본심을 잃은 아이들은 아버지가 오는 것을 보고 비록 환희하고
문안드리며 병 치료를 원했으나 그 약을 먹지 않았으니, 왜냐하면 독기가 몸 속에 깊이 들어있어
그 본심을 잃었기 때문에 이와 같이 좋은 빛과 향으로 갖춘 약을 좋지 않게 생각한 때문이니라.        

그때, 아버지는 생각하였노라. ‘ 이 자식들이 참으로 불쌍하구나. 독에 맞아 마음이 다 뒤집혀 나를
보고 기뻐하며 병의 치료를 원했지만, 이렇게 좋은 약을 먹지 않으니 내가 방편을 베풀어 이 약을 먹게
하리라.’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은 똑똑히 알라. 내 이제 늙고 쇠약하여 죽을 때가 되었거늘, 이 좋은 약을 여기에 남겨 두니
너희들이 찾아서 먹어야 하느니라. 그리고 차도가 없을까 걱정하지 말라.’

이렇게 타일러 놓고 다시 타국에 이르러 심부름하는 사람을 본국의 아이들에게 보내어, ‘그대들의
아버지는 이미 죽었다’ 고 하였느니라. 이때, 그 여러 아이들은 아버지가 세상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슬퍼서 생각하기를, ‘만일 아버지께서 계시면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여 구원하고
보호하시련만, 이제 우리를 버리고 먼 타국에서 세상을 버렸으니, 다시 보호받지도 못하고 의지할
수도 없구나’ 하며 계속 슬픈 생각을 품어 오다 보니, 이윽고 마음이 깨어나 이 약이 빛과 향과 맛이
좋은 줄 알고 즉시 찾아 먹으니, 이 독병은 다 나았느니라. 그 아버지는 아들들이 이미 다 나았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서 이들을 모두 보게 하였느니라.

소질이 훌륭한 남자들이여,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훌륭한 의사가 거짓말을 하였다고
그 죄를 말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없겠는가.“

그러자 보살대중들이 대답하였습니다.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성불한 지가 한량없고 끝간 데 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겁이건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반드시 멸도한다’ 고 말한 것이므로, 역시 가르침과 같아 내가 거짓말을
하였다고 허물을 잡을 사람은 없을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그 뜻을 펴시려고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스스로 내가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은 이래 지나온 여러 겁의 수는,
한량없는 백천만억 재(10의 15제곱) 항하사의 억 배인 아승기인데,
항상 가르침을 설하여 무수억의 중생을 교화하여 부처님의 깨달음에 들게 하였노라.

성불한 이래 한량없는 겁 동안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출현하여 열반의 경지, 방편으로 보여줄 뿐,
실제로는 열반에 들지 않고 항상 이 세상에 있으면서 진리를 설하노라.

이렇게 항상 나는 이곳에 있지만, 여러 가지의 신통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없다고
뒤바꾸어 보는 중생에게는 비록 가까이 있지만 안 보이게 한다.

중생은 내가 완전히 멸도한 줄 알고 널리 유골(사리)을 공양하며, 모두 다 사모하는 마음 품고 보고
싶어 갈망하여, 중생들은 모두 그 마음이 순수하고 부드러워져 내 가르침 믿게 되어, 일심으로
부처님 뵙고 싶어 제 목숨 아끼지 않는다면, 그때, 나는 많은 제자들과 함께 이렇게 사바세계(영취산)에
나와 중생에게 말하기를, ‘나는 항상 여기 있고 멸도한 것 아니며, 방편으로써 멸도하지 않은 것을
멸도한 것처럼 보일 뿐, 다른 국토 중생들이 공경하고 그 가르침 듣기 원한다면 그 국토에 출현하여
위없는 가르침 설하노라’.

그대들은 이것을 믿지 않고 오직 내가 멸도한 줄로만 생각한다. 여러 중생을 내가 보면
모두 고통의 바다에 빠져 있다. 그러므로 내 몸을 나타내지 않고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뵙고자 하는
갈망을 일으키어, 그 마음 사모하는 정 가득하면 그때 출현하여, 그들 위해 설법한다.

나의 신통력이 이와 같아 아승기 겁 동안에 걸쳐 항상 영취산과 그 밖의 여러 곳에 있었느니라.
중생들은 큰 불이 나서 겁이 다한 줄로 보지만 내가 있는 이 불국토는 안온하여 하늘과 인간들이
가득하며, 동산과 수풀과 여러 건물들은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 되고, 보배나무에는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그곳에서 중생들은 즐겁게 노니는데, 여러 하늘들은 북을 치며 항상 여러 가지 재주와
음악을 연주하며 만다라의 꽃을 비처럼 내려 부처님과 대중들에게 흩으니라.

나의 정토는 이처럼 무너지지 않는데도 중생들은 불타 없어진다고 보며, 근심과 두려움에 많은 고뇌
가득하니, 많은 죄 짊어진 중생들은 악업의 인연으로 아승기 겁 지내도록 불, 법, 승의 삼보(三寶)의
이름도 못 듣노라.

그러나 공덕을 닦아 부드럽고 순수한 마음 가진 사람들은 모두 내 몸이 여기 있어 가르침을 설하고
있는 것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람 위해서는 부처님 수명 한량없다고 설할 때도 있거니와,
오랫동안 부처님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겐 부처님 뵙기 어렵다고 설하노라.

나의 지혜의 힘 이와 같아, 이 지혜의 힘 비추는 곳 한량없고, 수명이 무수한 겁에 이르는 것은
오랫동안 선업을 닦아서 얻은 것이니, 그대들이여, 지혜 있는 사람은 이 말에 의심을 내지 말라.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으니 기필코 끊어서 영원히 없애어라.

그 의사가 방편으로 본심 잃은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진실로는 살아있으면서도 죽었다고 전한 것,
이것을 허망하다고 말하는 이 없는 것 같이, 내 또한 세상의 아버지라, 많은 괴로움과 우환을 구제하노라.

범부는 마음이 뒤바뀌어 있으므로 진실로는 살아있는데 죽었다고 말하노라.
항상 나를 보고 있어 교만하고 방자함 내어 게으르고 오관의 욕망에 집착하니 악한 갈래에 떨어지고,
나는 항상 중생들이 불도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을 알고있어 , 제도할 바에 따라 그들에게 알맞도록
가지가지의 가르침 설하니, 나는 항상 생각하기를, ‘어떻게 하면 이 중생들을 위없는 지혜에 들게 하여
속히 부처님의 몸을 성취할 수 있게 할까’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