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101. 得髓 (득수)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5:47
달마대사가 어느날 제자들에게. 각자  얻은 바를 말해 보라 하였다.

[도부] 문자에 집착되지 않고 문자를 여의지도 않는 것으로써 도를 삼아야 합니다.

[달마] 그대는 나의 가죽을 얻었다.

[총지 비구니] 경희가 아촉불(번뇌없음이라 번역함)의 국토를보는 것과 같아서
                    한번 보고는 다시 보지 않습니다.

[달마] 그대는 나의 살을 얻었다.

[도육] 4대가 본래 공하고 5온이 있지 않으니, 한 법도 마음에 둘 것이 없읍니다.

[달마] 그대는 나의 뼈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혜가가 나와서 절을 세번 하고 자리에 서 있으니,
" 그대가 나의 골수를 얻었다 " 하시고 옷과 법을 전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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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회가 송하길

   신광이 절하고 물러나 섰으니
   벼랑 끝 폭포에는 물이 깊고 급하네
   능엄회상에서 원통(圓通)을 드러낸 것 같으니,
   오히려 늙은 오랑캐(달마)가 눈물을 흘리게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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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전이 송했다.

   문채없는 인장을 몸소 제시하던 날
   도육과 총지가 모두들 무시됐네.
   깊은 산 눈 속에 서 있던 사람만이
   세번 절하고서 눈썹이 곤두섰네.
   눈썹을 곤두세운이여 !
   가죽을 얻었다, 골수를 얻었다 함이 당나라를 속였네
   소실(小室)의 바위 앞엔 티끌 하나 없거늘
   뉘라서 신 한짝 들고 인도로 갔다 하는가.
   꽃들이 해 아래 방글거리이 봄이 깊었고
   낙옆이 바람에 나부끼니 가을이 늦었네
   조사께서 오셨다, 빨리 살피거라.
   대중은 보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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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운수가 송했다.

   신광이 세번 절하고 자리에 섰으니
   견해가 모두 없어져도 완전치 못하구나
   가죽이다. 터럭이다. 누구를 섬기다 하고
   골수를 얻었다 한들 망정(妄精)을 쉬었을까 ?
   그 분은 다행이도 똑똑하여서
   까닭없이 도리여 분해 하였네.
   분주히 떨지마라
   돌성(石城)의 산 밑에 물이 항상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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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색이 상당하여 말하되

"2조가 달마대사께 참배한 일을 기억하건데 진실로 후인들의 모범이 되었다.
그러나 자세히 점검해 보건데 그대로 소림동산을 건너다 보기만 하고 돌아 갔어야 할 것을 어째서 남의 머리에 구멍을 뚫고서 아교를 부었는가 ?
달마가 벽을 향해 앉았던 일은 입으로는 말이 없었으나 그 메아리는 우뢰와 같았다.
그럴 때에 2조의 귓전이 어디에 남아 났겠는고. 허리까지 차는 눈 속에서 칼을 들어 팔을 끊었는데,
말해 보라 그의 가죽 속에는 피가 흐르던가 ?

달마가 말하기를 '그러면 되었다' 했으니, 당나라 후손들을 무시했다 하리라.
그 뒤에 달마가 묻기를 '모든 반연을 끊었느냐' 하니
혜가가  '이미 끊었읍니다' 하고
'그러면 단멸(斷滅)에 빠지지 않았느냐' 하니,
' 아닙니다' 하고
'반연을 끊었는데 어째서 단멸에 빠지지 않았느냐' 하니,
'예 ! 또렷또렷해서 분명히 알겠읍니다' 하였다."

선사는 좌우를 돌아보며 계속 말하되  "이뜻을 알면 할 일을 마쳤다 하리라.
만일 처음 발심한 이라면 감로를 심장에 부은 것 같이 상쾌하다 하겠지만
출중한 대장부라면 마치 독약에 취한 것 같이 여기리라. 그러므로 2조가 달마에게 묻되
'스님! 제 마음을 편안케 해주십시요 !' 하니,
'마음을 가져 오너라, 편케 해주리라' 하고
'마음을 찾아도 찾을 수 없읍니다' 하니,
'나는 벌써 네 마음을 편케 하였다' 했으니
여러분 ! 이 또렷또렷하여 어둡지 않은 경지를 알려는가 ?
봄바람이 불지 않으면 꽃이 피지 못한다.
마음을 찾아도 찾을 수 없는 경지를 알고자 하는가 ?
꽃이 피더니 다시 바람에 불려 떨어 지는구나.

달마가 열반에 들기 전에 제자들에게 말하되
'내가 세상에 살아있을 날이 많지 않으니 그대들은 제각기 소견을 말해보라' 하니,
맨 마지막에 2조가 나와 세번 절하고 제자리에 섰더니,달마가 말하되
'그대는 나의 골수를 얻었다 ' 하였으니,  
여러분 ! 2조가  마음을 끝내 찾지 못했거늘 달마의 골수를 얻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
허나 인지하고 믿는 격식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에 이르겠는가 ? 또 말해보라. 오늘이란 어떤 것인가 ?" 하고, 양구하다가 말하되  " 오래 서 있어서 미안하오 "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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