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104. 견성(見性)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5:52
[이견왕(異見王)]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

[바라제(婆羅提)] 불성을 보는이가 부처입니다.

[이견왕] 스님은 불성을 보았읍니까 ?

[바라제] 보았읍니다.

[이견왕] 불성이 어디에 있읍니까 ?

[바라제] 불성은 작용하는 곳에 있읍니다.

[이견왕] 그게 무슨 작용이기에 나에게는 보이지 않습니까 ?

[바라제] 지금 작용하는 것이 보이건만 대왕 스스로가 보지 못하십니다.

[이견왕] 나에게도 그 작용이 있읍니까 ?

[바라제] 예, 대왕께서 작용하신다면 그것 아닌것이 없지만

             왕께서 작용치 않으신다면 본체마저 보기 어렵습니다.

[이견왕] 작용할 때엔 몇곳으로 나타납니까 ?

[바라제] 나타나는 곳은 여덟 곳이 있읍니다.

[이견왕] 그 여덟까지 나타나는 법을 정게 설명해 주십시요.

[바라제] 태에서는 몸이라 하고, 세상에서는 사람이라 하고, 눈에서는 본다고 하고,

            귀에서는 듣는다 하고, 코에서는 냄새 맡는다 하고, 혀로써는 말을 하고,

            손으로는 물건을 잡고, 발로는 다니니, 두루 나타내면 항하사 세계에 퍼지고,

            거두어 모으면 한 티끌에 들어 갑니다. 아는 이는 불성인줄 알거니와

            모르는 이는 정신 영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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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고가 착어(着語)하되

"지금 여러분께 묻노니, 어느 것이 불성이며 어느 것이 정신이며, 영혼인고 ?"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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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되

"서천의 국왕이 불성을 깨달았을까 ?  정신.영혼을 깨달았을까 ?
  만일 여덟 곳에 있다면 깨달은 바는 정신.영혼에 불과할 것이요,
  만일 여덟 곳을 여의였다면 무엇을 불성이라 하겠는가 ?"

양구했다가 말하되,
"봉황과 기린은 모두가 상서롭고, 전단과 천복은 모두가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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