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걸식으로 어머니를 봉양하다 / 공 행이(恭行已)스님
공 행이(恭行已)스님은 상우(上虞)의 사람이다. 일생 동안 어렵게 공부하여 내전(內典:불경)과 외전(外典)을 모두 탐구하였으며 특히 시를 잘했다.
어머니가 연로하여 의탁할 곳이 없자 걸식으로 봉양하였는데 어머니를 업고 전당(錢塘) 호수를 건너면서 읊은 시 한 수가 있다.
어머니는 가마 위에 계시고 아들은 길을 걷는데
가마에 오르지 않고 걸을 때면 어머니가 먼저 아들을 부른다
끊어진 다리 밑에 흐르는 저 물길 따라 석양이 지는데
차가운 숲에 어미새에게 먹이를 물려주는 까마귀 보기가 민망스럽다.
母在籃輿子在途 子行不母先呼
斷橋流水斜陽外 羞見寒林返哺烏
이 시를 음미해 보면 그의 사람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산암잡록(山艤雜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 사 성암(思省菴)스님의 법문과 게송 (0) | 2008.03.05 |
---|---|
31. 불상 조각가 광보살(光菩薩)의 일생 (0) | 2008.03.05 |
29. 지극한 신심을 가진 일가 / 황암 진군장(黃岩 陳君璋) (0) | 2008.03.05 |
28. 양황참범(梁皇懺法)의 효험 (0) | 2008.03.05 |
27. 단강 각은(斷江覺恩)스님의 행장 (0) | 2008.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