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4장) 7. 탑에 예배하여 어머니를 구제하다〔禮塔救母〕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6:42

 

 

 

당(唐)나라 자린(子鄰)스님의 아버지는 범씨(范氏)이고 어머니는 왕씨(王氏)였는데 3보(三寶)를 믿지 않았다.   자린스님은 동도(東都)로 도망하여 광수사(廣受寺) 경수율사(慶受律師)에게 출가하였다.   그 뒤 홀연히 어버이가 생각나서 문안을 드리러 갔더니 아버지는 실명(失明)하여 앞을 못보고 어머니는 작고한 지 3년이나 지났었다.   스님은 곧장 악묘(岳廟)에 나아가 좌구(坐具)를 펴고 「법화경(法華經)」을 외우며 악제(岳帝)를 뵙고 어머니가 태어나신 곳을 알아보리라 맹세하였더니, 그날밤 악제가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너의 어머니는 지옥에 갇혀 갖은 괴로움을 받고 있다."

   스님이 슬피 울면서 사면해 주기를 청하자 악제가 말하였다.

   "무산(鄮山)으로 가서 아육왕탑(阿育王塔)에 예배하면 구제 될 수 있으리라."

   스님은 즉시 탑에 나아가 슬피 울며 예배하였다.   예배가 4만(四萬)번에 이르자 어디선가 '자린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허공을 바라보자 어머니가 나타나

   "너의 힘으로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나게 되었다."

하고 고마와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홀연히 사라졌다.

 

   찬탄하노라.

 

   목련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스님들께 공양하더니

   자린은 악제신(岳帝神)의 가르침대로 탑에 예배하였네.

   지극한 효도는 신명(神明)에 통한다 하니

   어찌 믿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