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나라 때 자장(慈藏)은 신라국(新羅國) 사람이다.
그윽산 수행의 덕이 높아 모든 사람들이 믿고 존경하였으므로 왕이 여러 차례 대궐로 불렀으나 산에서 나오지 않았다.
마침내 왕은 크게 노하여 대신에게 이번에도 나오지 않으면 왕명을 거역하는 죄로 목을 베어 오라고 명령했다.
칼을 가지고 간 대신이 왕의 말을 전하고 하산할 것을 권유하였으나 자장은 태연히 이렇게 말하였다.
"차라리 하루만이라도 계율을 지키며 살지언정 파계(破戒)하고 평생을 살기를 원치 않는다."
스님을 죽이지 못하고 간 대신이 이 사실을 빠짐없이 아뢰자 왕은 크게 감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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