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7장) 8. 차라리 죽을지언정 일어나지 않다〔寧死不起〕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7:51

 

 

 

 당(唐)나라 선종의 4조(四祖)인 도신(道信 : 580~651)스님은 황매산(黃梅山)에서 30여 년을 머물렀다.   

정관(貞觀 : 627~649)연간에 태종이 3번이나 조서를 내려 장안으로 오라 하였으나 번번이 병을 핑계하고 거절하였다.   

황제는 사자에게 칙명을 내리기를,

   “다시 일어나지 않거든 그의 머리를 베어 오라.”

고 하였다.   

스님은 목을 내밀고 칼을 받겠다 하였으나 사자는 차마 베지 못하고 이 사실을 아뢰니,

태종은 탄복하여 진기한 보물을 하사하고 그의 뜻대로 따라주었다.

 

   찬탄하노라.

 

   엄자릉(嚴子陵)이 광무제(光武帝)를 거절하고

   충노(种老)가 인조(仁祖)를 사양함은

   절개 있는 선비의 일상사라 하겠으나

   흰 칼날의 위협에도

   뜻을 꺾지 않았다는 소리를

   아직은 들어보지 못하였다.

   저 하늘 날아가는 붉은 봉황을

   바라볼 순 있어도 따라가지는 못하나니

   도신스님이 그런 분이며

   자장스님이 그런 분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