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7장)13. 가사와 법호를 받지 않다〔不受衣號〕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7:57

 

 

 

당(唐)나라 전부(全付 : 881~946)스님은 오군(吳郡) 곤산(崑山) 사람으로, 어느날 남탑용(南塔涌)스님을 뵙고 심지(心地)를 밝힌 바 있다.    그 뒤에 청화선원(淸化禪院)에 머물자, 전당(錢唐)의 충헌왕(忠憲王)이 사신을 보내어 자가사(紫袈裟)를 하사하였다.    이에 진부스님은 소장(疏章)을 올리고 애써 사양하였으나, 사신이 거듭 내왕하자 또 사양하면서 말하였다.

   “나는 겉치레로 사양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후세 사람들이 나를 본받아 자기의 욕심을 펼까 염려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 뒤에도 왕이 순일선사(純一禪師)라는 호를 하사하였는데 스님은 다시 굳게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