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9장) 어렵고 힘든 행〔艱苦之行〕- 1. 노비구의 두타행〔年老頭陀〕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20:19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대가섭존자(大迦葉尊者)는 두타행(頭陀行 : 청빈한 수행)을 전일하게 닦으면서 늙도록 쉬지 않는구나."

   부처님은 대가섭존자가 자꾸 쇠잔해지는 것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오랫동안 각고의 수행을 해왔으니 좀 편히 지내도록 하라."

   그러나 가섭이 고행을 여전히 계속하자 부처님이 매우 가상하게 여기시며 칭찬하셨다.

   "그대가 일체중생에게 의지처가 되어 줄 수 있다면 나 여래가 세상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으리라.   두타행을 그대처럼 하는 자가 있으면 나의 법이 머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없어질 것이다.   그대는 진실로 대법을 걸머질만 하구나."

   그 후 대가섭존자는 법을 전해 받고 인도의 초조(初祖)가 되었다.

 

   찬탄하노라.

 

   두타행의 존멸(存滅)에 법의 존망이 달렸다 하시니

   금구(金口 : 부처님 입)로 베푸신 이 말씀이

   아직도 귀에 남아 있는데

   요즈음의 승려들은 기름지게 먹고 멋진 옷 입으며

   화려한 집에 살고, 사지를 편케 하며

   좋아하는 장식을 왕공처럼 하면서도 부끄러워할 줄을 모른다.

   말법시대에 법이 침몰하려 하니

   실로 팔을 걷어부쳐야 하리라.

   동. 서 두나라(인도. 중국)의 비조(鼻祖)이신 가섭이 이처럼 했던 것은

   어찌 후환을 미리 알아

   자손에게 도모함을 남기신 것이 아니리오.

   그대 조상의 수행을 따르라.

   원컨대 참선하는 납자여,

   말법이라 하여 자신을 포기하지 말기를 바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