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무비스님

음차십덕(飮茶十德) 5

通達無我法者 2008. 8. 13. 21:10

 

 

 

음차십덕(飮茶十德) 5

 

차는 예의와 인의를 빛낸다.

以茶利禮仁

이차이예인

- 당(唐) 유정량(劉貞亮)

 

 

   다도(茶道), 다예(茶禮)라는 말을 곧잘 쓰고 있다. 도나 예술의 기본은 예의와 인의에 있고, 도와 예술이 사람관계에 표현되려면 예의와 인의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다도(茶道)를 공부하는 데는, 그 첫째가 예의와 자비롭고 어진 마음을 닦는 것에 있다. 어쩌면 다도공부는 예의와 자비롭고 어진 마음을 쌓자는 한 방편인지도 모른다.

   일본의 다도가 우수하다는 말을 듣고, 우리나라의 어떤 선비가 일본 다도의 대가를 찾아갔다. 우리나라에서 기본적으로 행하는 예의를 잘 갖추어서 공손히 다도를 물었더니, 처음부터 그 선비를 자세히 살피던 다도인이 다도를 가르칠 수 없다고 하였다. 선비가 지금까지 보여준 일거수일투족의 동작, 공손하고 예의바른 모습은 도저히 일본 사람으로서는 흉내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오히려 배워야 할 사람은 자신이라고 하였다. 움직임의 순서와 격식에 상관없이, 그 움직임에 예의와 공손함이 풍겨 나오게 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와 같은 정신을 잘 갖추고 있기에, 어떤 동작을 취하든 모두 다도에 잘 부합한다고 하였다는 이야기는 다도를 하는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무엇이든 그 정신이 우선이기 때문에, 근본인 정신이 이미 다도에 부합하면 동작은 모두가 지엽이다. 지엽만 배우고 근본인 정신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다도가 아니다. 그래서 차를 잘 마시는 일은 예의를 배우고 자비롭고 어진 마음을 기르게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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