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達磨語錄)

관심론(觀心論)-5. 누구나 법유(法乳)를 먹으면 완전한 깨달음을 이룸

通達無我法者 2008. 8. 18. 15:35

 

 

 

5. 누구나 법유(法乳)를 먹으면 완전한 깨달음을 이룸
또 묻기를, "경문에 설한 바에 의하면 '석가여래께서 보살행을 수행할 때에 일찍이 서말 여섯 되의 젖을 마시고서야 비로소 불도를 이루셨다'고 하시니, 먼저의 인행시에 젖을 잡수신 후에 불과(佛果)를 증득하셨는데, 어찌 마음을 관찰하기만 하면 해탈을 얻는다 하십니까?"

답하길, "진실로 경의 말씀과 같아서 거짓이 아니다. 반드시 젖을 먹고서야 비로소 부처를 이룰 수 있다. 부처님께서 잡수신 젖은 세간의 깨끗하지 못한 젖이 아니라 진여(眞如)의 깨끗한 진리의 젖이다. 세 말이라고 하는 것은 삼취정계(三聚淨戒)요, 여섯 되라고 하는 것은 육바라밀(六波羅密)이다. 부처님께서도 도를 이루실 때에 이 깨끗한 진리의 젖을 잡수신 까닭에 불과(佛果)를 증득하셨거늘, 도리어 말하기를, '여래께서 세상의 음욕으로 화합한 더럽고 비린내 나는 젖을 잡수셨다'고 한다면 그 어찌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 지나치지 않겠는가?

여래는 금강과 같이 단단하여 무너지지 않는 무루(無漏)의 법신(法身)이다. 세간의 모든 고통을 영원히 여의었거늘 어찌 이러한 깨끗하지 못한 젖으로써 기갈을 면하겠는가? 경에 이르기를, '이 소는 높은 언덕에도 있지 않고, 낮은 습지에도 있지 않으며, 알곡이나 겨도 먹지 않고, 잡된 소들과 어울리지 않으며, 몸은 자마금(紫磨金)의 빛깔이다'라고 하셨다.

이 소라 한 것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니, 대자대비(大慈大悲)로써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깨끗한 법신으로부터 이러한 삼취정계와 육바라밀의 미묘한 법유(法乳)를 흘러내어 해탈을 구하는 모든 이를 먹여 기르신다. 이처럼 깨끗한 소의 깨끗한 젖은 다만 부처님만 마시고 도(道)를 이룰 뿐 아니라 모든 중생들이 누구나 마시기만 하면 모두 아눗다라삼먁삼보디[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