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모든 것이 끊어진 자리
須菩提 譬如有人 身如須彌山王 於意云何 是身 爲大不 須菩提 言 甚大 世尊 何以故 佛說非身 是名大身
“수보리여!.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왕과 같이 크다고 말한다면 그대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이 몸은 크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했다.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 그런가 하면 부처님께서는 유루적이지 않은 몸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몸이 크다고 이름할 수 있습니다.”
<보충설명> 앞부분의 如理實見分에서는 ‘凡所有相皆是虛妄’이라는 經句가 소개되고, 화신(化身)으로 나투신 부처님도 모습으로 보지 말라는 설법이 전개되었지만 보신불(報身佛)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는 그 나머지 부분에 관해 챙겨주고 있습니다. 즉, 수미산처럼 큰 몸은 바로 보신불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수미산처럼 큰 몸을 지닌 보신불은 깨달음의 報로 얻어지는 몸이며 십지보살을 격려하기 위해 현현한다고 합니다.
[冶父]設有 向甚麽處着
설사 있다한들 어디에다 쓰겠는가?
<보충설명> 중생들이 큰 것을 좋아한다지만 수미산만큼 큰 몸이 있다고 해서 그 것을 어디에다 쓰겠는가 하는 내용입니다.
擬把須彌作幻軀 饒君膽大更心麤 目前指出千般有 我道其中一也無 便從這裏入
수미산을 잡아서 몸뚱이를 만든다면, 담도 크고 심장 또한 크리라. 눈앞에 천 가지 물건을 만들어 내더라도, 나는 그 가운데 하나도 없다고 말하리라. 문득 이 속을 따라 들어갈지어다.
<보충설명> 수미산 같은 큰 몸의 간과 심장은 모두 구모(龜毛) 토각(兎角)일 뿐입니다.
고전 맛보기
蒼天蒼天(詩傳에서)
彼黍離離 彼稷之苗
行邁靡靡 中心搖搖
저 기장은 파릇 파릇 올랐는데, 저 곡식은 아직도 어리구나.
나그네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은 채, 마음속은 흔들리네.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근심이 있냐 하고, 나 모르는 사람들은 무엇을 찾냐 하네,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이런 마음 누가 있어 알겠는가?
彼黍離離 彼稷之穗
行邁靡靡 中心如醉
저 기장은 파릇 파릇 올랐는데 저 곡식은 벌써 이삭을 드리웠네.
나그네 발걸음은 더디기만 한 채, 마음속은 취한 듯 하네.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근심이 있냐 하고, 나 모르는 사람들은 무엇을 찾냐 하네.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이런 마음 누가 있어 알겠는가?
彼黍離離 彼稷之實
行邁靡靡 中心如噎
저 기장은 파릇 파릇 올랐는데, 저 곡식은 알알이 익었네.
나그네 가는 걸음 떨어지지 않은 채, 마음은 목메어 오르네.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근심이 있냐 하고, 나 모르는 사람들은 무엇을 찾냐 하네.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이런 마음 누가 있어 알겠는가?
<보충설명>
1. 詩傳에 실려져 내려 온 ‘창천창천(蒼天蒼天)’이란 민요는 3000년 전에 민간에서 불려진 노래입니다. ‘蒼天! 蒼天!’은 ‘하늘아! 하늘아!’ 라는 뜻으로,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했지만 하소연 할 곳이 없을 때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말입니다. 이 시는 주(周)나라 때의 신하가 황폐해진 옛 도읍을 계절마다 둘러보면서 한탄하는 노래입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바쁘게 달라지는 오늘날의 경주에서도 세계의 문화유산인 신라의 역사가 소리 없이 사라져 가는 것을 바라보노라면 하늘아! 하늘아! 하며 안타까움을 노래한 이 민요가 떠오릅니다. 우리는 이 노래를 맛보며 값진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노력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2. 第一節은 주나라가 망하고 난 뒤에 황폐해진 옛 도읍을 둘러보면서 나라 잃은 슬픔에 젖어드는 신하의 감회가 읊어진 것입니다. 봄에 파종하여 새로 올라온 어린 싹을 바라보며 쓸쓸해 하는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안타까워하는 분위기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슬픔은 그래도 여유가 있는 슬픔이지만 너무 지극한 슬픔은 내면의 소리도 끊기고 눈물조차 말라버려서 이 시에서처럼 한탄하며 다만 하늘만 바라볼 뿐입니다.
3. 靡靡는 더디다는 뜻입니다.
4. 第二節은 봄에 심은 곡식이 자라서 이삭이 패이고 고개를 숙이는 계절의 감회이며, 第三節은 곡식이 알알이 맺혀있는 계절의 감회입니다.
5. 噎은 울기 전에 괴로움이 북받쳐 오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6. 선문염송에 보면, 위산 스님으로부터 법을 전해 받은 향엄 스님이 법상에 올라가니까 사람을 시켜서 편지와 주장자를 갖다 줍니다. 그때 향엄 스님이 “창천! 창천!”하면서 통곡했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스승에게서 편지와 주장자를 받았으면 법문을 해주셔야지 왜 통곡을 하십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향엄 스님이 “只爲春行冬令(봄이 되었는데 겨울의 명령을 행하라 하네)”이라고 대답 했답니다.
이것은 꽃이 피어 아름답게 대지를 수놓는 봄에, 차가운 눈서리로 그 아름다움을 박살내는 겨울을 행하라니까 슬프다는 뜻입니다. 즉, 「진리는 모든 것이 끊어져 텅 빈 언어도단의 자리이며, 법을 전해주고 받는 것이나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는 것이 모두 헛된 모습인데, 공연히 편지와 주장자를 갖다 줌으로써 봄날에 겨울을 행하게끔 하니 그 것이 슬프다. 그래서 창천! 창천! 하며 통곡한다」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고, 아울러 「모든 것이 끊어진 자리」라는 의미를 “창천! 창천!” 하고 압축하여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수보리여!.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왕과 같이 크다고 말한다면 그대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이 몸은 크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했다.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 그런가 하면 부처님께서는 유루적이지 않은 몸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몸이 크다고 이름할 수 있습니다.”
<보충설명> 앞부분의 如理實見分에서는 ‘凡所有相皆是虛妄’이라는 經句가 소개되고, 화신(化身)으로 나투신 부처님도 모습으로 보지 말라는 설법이 전개되었지만 보신불(報身佛)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는 그 나머지 부분에 관해 챙겨주고 있습니다. 즉, 수미산처럼 큰 몸은 바로 보신불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수미산처럼 큰 몸을 지닌 보신불은 깨달음의 報로 얻어지는 몸이며 십지보살을 격려하기 위해 현현한다고 합니다.
[冶父]設有 向甚麽處着
설사 있다한들 어디에다 쓰겠는가?
<보충설명> 중생들이 큰 것을 좋아한다지만 수미산만큼 큰 몸이 있다고 해서 그 것을 어디에다 쓰겠는가 하는 내용입니다.
擬把須彌作幻軀 饒君膽大更心麤 目前指出千般有 我道其中一也無 便從這裏入
수미산을 잡아서 몸뚱이를 만든다면, 담도 크고 심장 또한 크리라. 눈앞에 천 가지 물건을 만들어 내더라도, 나는 그 가운데 하나도 없다고 말하리라. 문득 이 속을 따라 들어갈지어다.
<보충설명> 수미산 같은 큰 몸의 간과 심장은 모두 구모(龜毛) 토각(兎角)일 뿐입니다.
고전 맛보기
蒼天蒼天(詩傳에서)
彼黍離離 彼稷之苗
行邁靡靡 中心搖搖
저 기장은 파릇 파릇 올랐는데, 저 곡식은 아직도 어리구나.
나그네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은 채, 마음속은 흔들리네.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근심이 있냐 하고, 나 모르는 사람들은 무엇을 찾냐 하네,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이런 마음 누가 있어 알겠는가?
彼黍離離 彼稷之穗
行邁靡靡 中心如醉
저 기장은 파릇 파릇 올랐는데 저 곡식은 벌써 이삭을 드리웠네.
나그네 발걸음은 더디기만 한 채, 마음속은 취한 듯 하네.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근심이 있냐 하고, 나 모르는 사람들은 무엇을 찾냐 하네.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이런 마음 누가 있어 알겠는가?
彼黍離離 彼稷之實
行邁靡靡 中心如噎
저 기장은 파릇 파릇 올랐는데, 저 곡식은 알알이 익었네.
나그네 가는 걸음 떨어지지 않은 채, 마음은 목메어 오르네.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근심이 있냐 하고, 나 모르는 사람들은 무엇을 찾냐 하네.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이런 마음 누가 있어 알겠는가?
<보충설명>
1. 詩傳에 실려져 내려 온 ‘창천창천(蒼天蒼天)’이란 민요는 3000년 전에 민간에서 불려진 노래입니다. ‘蒼天! 蒼天!’은 ‘하늘아! 하늘아!’ 라는 뜻으로,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했지만 하소연 할 곳이 없을 때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말입니다. 이 시는 주(周)나라 때의 신하가 황폐해진 옛 도읍을 계절마다 둘러보면서 한탄하는 노래입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바쁘게 달라지는 오늘날의 경주에서도 세계의 문화유산인 신라의 역사가 소리 없이 사라져 가는 것을 바라보노라면 하늘아! 하늘아! 하며 안타까움을 노래한 이 민요가 떠오릅니다. 우리는 이 노래를 맛보며 값진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노력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2. 第一節은 주나라가 망하고 난 뒤에 황폐해진 옛 도읍을 둘러보면서 나라 잃은 슬픔에 젖어드는 신하의 감회가 읊어진 것입니다. 봄에 파종하여 새로 올라온 어린 싹을 바라보며 쓸쓸해 하는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안타까워하는 분위기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슬픔은 그래도 여유가 있는 슬픔이지만 너무 지극한 슬픔은 내면의 소리도 끊기고 눈물조차 말라버려서 이 시에서처럼 한탄하며 다만 하늘만 바라볼 뿐입니다.
3. 靡靡는 더디다는 뜻입니다.
4. 第二節은 봄에 심은 곡식이 자라서 이삭이 패이고 고개를 숙이는 계절의 감회이며, 第三節은 곡식이 알알이 맺혀있는 계절의 감회입니다.
5. 噎은 울기 전에 괴로움이 북받쳐 오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6. 선문염송에 보면, 위산 스님으로부터 법을 전해 받은 향엄 스님이 법상에 올라가니까 사람을 시켜서 편지와 주장자를 갖다 줍니다. 그때 향엄 스님이 “창천! 창천!”하면서 통곡했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스승에게서 편지와 주장자를 받았으면 법문을 해주셔야지 왜 통곡을 하십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향엄 스님이 “只爲春行冬令(봄이 되었는데 겨울의 명령을 행하라 하네)”이라고 대답 했답니다.
이것은 꽃이 피어 아름답게 대지를 수놓는 봄에, 차가운 눈서리로 그 아름다움을 박살내는 겨울을 행하라니까 슬프다는 뜻입니다. 즉, 「진리는 모든 것이 끊어져 텅 빈 언어도단의 자리이며, 법을 전해주고 받는 것이나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는 것이 모두 헛된 모습인데, 공연히 편지와 주장자를 갖다 줌으로써 봄날에 겨울을 행하게끔 하니 그 것이 슬프다. 그래서 창천! 창천! 하며 통곡한다」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고, 아울러 「모든 것이 끊어진 자리」라는 의미를 “창천! 창천!” 하고 압축하여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출처:법보신문/덕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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