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밀린다판하(Milindapanha)

Ⅱ. 서장(序章) - 종교적 주제가 아닌 세속적 설화 (1)

通達無我法者 2008. 10. 20. 11:37

 

 

        Ⅱ. 서장(序章)
      
           - 종교적 주제가 아닌 세속적 설화 -
      
        옛날, 유명한 수도 사아가라의 미린다 왕은 세계에서 저명한 현인 나아가세나에게로 갔다. 마치 간지스 강이 보다 깊은 바다로 흘러 들어 가듯이. 담론에 솜씨 있는 왕은 진리의 햇불을 들고 마음의 어두움을 쫓아버린 나아가세나에게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여러 가지 점에 대하여 미묘하고 어려운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 주어진 해답은 듣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귀를 즐겁게 하며 신기하고 오묘함을 느끼게 했다. 나아가세나의 담론은 수우트라경의 모든 그물코를 이루고 비유와 논증으로 강하게 반짝이며 비나야와 아미달마의 신비한 심연에 까지 스며 들었다. 오라. 그대들이여, 와서, 그대의 머리를 빛나게 하고 그대의 마음을 기쁘게 하라. 그리고 모든 의심의 실마리를 풀어 주는 이들 미묘한 질문가 해답에 귀를 기울이라. 1) 그리스인의 도시 전설에 의하면, 오나카 인(그리스인) 나라에 여러 가지 물건을 교역하는 중심지 사아가라 도시가 있었다. 산수가 수려한 아름다운 지방이었다. 조시에는 공원과 정원과 작은 숲과 호수와 연못이 갖추어 있었고, 산수와 숲이 아름다운 낙원을 이루었다. 솜씨 있는 기술자가 설계한 도시라 한다. 그리고, 모든 적과 반역자들이 추방되었기 때문에 그 곳 사람들은 위험이라곤 전혀 모르고 살았다. 여러 모양의 튼튼한 망탑과 성벽이 있고, 우뚝 솟은 성문과 탑문이 있었다. 한가운데에 흰 성벽과 깊은 참호로 둘러 싸인 국왕의 성채가 보였다. 거리와 광장과 십자로와 장터가 잘 나뉘어져 있고, 상점에는 값비싼 많은 상품이 수북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또 수백 개의 보시당도 화사하게 꾸며져 있고, 수많은 커다란 저택이 히말라야 산봉우리처럼 늘러서 있었다. 거리는 코끼리와 말과 마차와 보행자들로 붐볐으며, 상냥한 남녀들이 짝을 지어 빈번히 출입하곤 했다. 온갖 신분의 사람들, 즉 크샤트리아(왕족)와 바라문(사제자). 바이샤(평민). 수우드라(노예)들이 붐볐다. 사람들은 모든 종족의 스승 수행자와 바라문을 환대했다. 그리고 도시에는 여러 학파의 지도자들이 많이 왕래했다. 상점에는 카아시이와 코톰바라에서 짜낸 옷감과 갖가지 의류로 가득했다. 보시당에서는 향내가 흘러 나 가득 차 있어 눈부신 보물의 나라와도 같았다. 곡식과 재산과 일용의 물자가 창고에 가득 가득 차 있어 눈부신 보물의 나라와도 같았다. 곡식과 재산과 일용의 물자가 창고에 가득했다. 부유하기로는 울타라쿠루 수미산 북쪽에 있다는 이상향에 비길 만하고 영광스럽기로는 비사문천의 수도인 알라카만다를 닮았다. 2) 전생이야기 옛날 카아샤파 부처가 불법을 펴고 계실 때, 간지스 강 근방에 많은 비구들이 살고 있었다. 계율과 본분을 잘 지키는 비구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긴 빗자루를 들고 마을 속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외우며 경내의 청소를 하는 것이 일과의 하나였다. 쓰레기가 모여 산더미처럼 쌓였다. 어느 날, 한 비구가 사미에게 그 쓰레기 더미를 치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미는 못 들은 척하고 지나가 버렸다. 비구는 그를 아주 고집 센 풋나기로 알고 화를 내며 빗자루로 때렸다. 사미는 감히 거역할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울면서 그 일을 해치웠다. 그리고 사미는 최초의 발원을 세웠다. "이 쓰레기를 치우는 공덕으로 열반에 이를 때까지 다시 어디에 태어나든지, 한낮 태양처럼 커다란 위력과 광채를 갖게 해 주십시오" 라고. 그는 쓰레기를 치우고 한지스 강가로 목욕하러 나갔다. 거기서 그는 강물이 세차게 물결치는 것을 보고 두 번째 발원을 세웠다. "열반에 이를 때까지 다시 어디에 태어날지 간지스 강 물결이 파도치는 것처럼 척척 대답하는 말재주와 다할 줄 모르는 말재주를 갖게 해 주십시오" 라고. 그런데 비구도 빗자루를 헛간에다 치워 놓고 목욕하러 간지스 강가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그 풋나기 사미가 발원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때 그는 마음속으로 사미도 저렇게 발원을 하는데, 나라고 어찌 발원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발원을 세웠다. "열반에 이를 때까지, 어디에 태어나든지 간지스 강의 세찬 파도와 같이 다할 줄 모르는 말재주를 갖게 해 주시고, 저 사미가 묻는 하나 하나의 질문과 난제를 환하게 풀어 줄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이 두 사람은 각기 천사과 인간계를 윤회하면서, 한 부처의 출현에서 다음 부처의 출현까지의 기간을 지냈다. 그런데 카아샤파 부처에 의하여 이들의 미래는 다음과 같이 예언 되었다. "내가 죽은 5백 년 뒤, 두 사람은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르친 오묘한 진리와 계율은 두 사람의 문답과 비유의 적용으로 풀기 어려운 실마리가 풀리고 분명하게 될 것이다." 고 뒷날 이 두 사람은 예언대로 각기 왕과 비구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