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151

(제1장) 7. 보시받은 것을 기억하지 않다〔친施不憶〕

당(唐)나라 정림(靜琳: 584~640)스님은 경조군(京兆郡) 화원(華原) 사람이다. 도풍(道風)이 널리 알려져서 보시물이 매일같이 들어오는데 이를 모두 시자에게 맡겨버리고는 두 번 다시 묻는 일이 없었다. 뒤에 불사를 하려 할 때에야 재산이 없음을 한탄하자, 시자가 그 보시물을 내놓았다. 정림스님은 놀..

(제1장) 6. 의복과 양식을 �아두지 않다〔不畜依糧〕

당(唐)나라 통혜(通慧)스님은 나이 30에 출가하여, 태백산으로 들어가 시주를 받지 않고 살았다. 배고프면 열매를 따먹고 목마르면 흘러가는 시냇물을 마셨으며, 피로하면 나무에 기대어 쉬었다. 그렇게 앉으나 서나 화두를 참구하며 5년을 지냈다. 하루는 나무토막으로 흙덩이를 쳤는데 흙덩이가 깨어..

(제1장) 5. 돈을 떨어뜨려도 돌아보지 않다〔遺錢不顧〕

수(隋)나라 부상(富上)스님은 익주(益州) 정덕사(淨德寺)에 머물고 있었다. 스님은 큰 삿갓을 길 옆에 걸어놓고 그 아래 앉아서 경전을 읽었다. 사람들이 왕래하여도 시주하라고 권하지도 않았으며, 혹 시주자가 있다 해도 특별히 축원해 주지도 않았다. 길에 다니는 사람이 없어 조용하였으므로 여러 ..

(제1장) 3. 벌레 울고 티끌 쌓이다〔蟲鳴塵積〕

3. 벌레 울고 티끌 쌓이다〔蟲鳴塵積〕 양(梁)나라의 도초(道超: 467~502)스님은 영기사(靈基寺) 민법사를 따라 수학하였다. 스님은 방에 홀로 살면서 손님은 물론 도반까지도 물리쳤다. 청소를 하지 않아서 티끌은 방안에 가득하고 귀뚜라미는 벽에서 울었다. 중서랑(中書郞) 장솔(張率)이 찾아 와 말하..

(제1장) 2. 시주를 받는대로 나누어 주다〔受施隨散〕

2. 시주를 받는대로 나누어 주다〔受施隨散〕 양(梁)나라 때 혜개(慧開: 469~507)스님은 오군(吳郡) 해염(海鹽) 사람이다. 일찍이 장(藏)법사와 민(旻)법사 두 분에게서 경론을 차례로 듣고서 강연(講演) 잘하기로 당대에 명성을 날렸다. 예장(豫章) 군수 사혜(謝譿)가 스님께 경전을 강설해 주시기를 ..

(제1장) 청정하고 소박한 행〔淸素之行〕- 1. 재회를 열지않다〔不作齋會〕

청정하고 소박한 행〔淸素之行〕 1. 재회를 열지않다〔不作齋會〕 송(宋)나라 때 승민(僧旻)스님은 7살에 출가하여 「성실론(成實論)」,「반야경(般若經)」,「승만경(勝鬘經)」,「십지경(十地經)」등의 이치에 밝아 나라에서 으뜸이었으므로, 세상에서는 그를 민법사(旻法師)라 부르며 존경하..